31 5월 2026

리버풀, 슬롯 감독과 결별…후임으로 이라올라 선임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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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 두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안필드의 벤치에도 다시 한번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게 됐다.

리버풀은 31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슬롯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후임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현재의 흐름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 감독은 2024년 여름 위르겐 클롭의 뒤를 이어 리버풀 사령탑에 올랐다. 첫 시즌에는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리버풀 구단 역사상 20번째 리그 정상이라는 상징적인 업적도 남겼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리버풀은 시즌 내내 경기력 기복에 시달렸고 결국 프리미어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승점 60점은 2015-2016시즌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우승팀 아스널과의 격차는 무려 25점까지 벌어졌다. 한 시즌 전 정상에 섰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감은 더욱 컸다.

구단 수뇌부는 시즌 종료 전부터 이미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포츠 디렉터 리처드 휴즈와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의 축구 부문 최고 책임자인 마이클 에드워즈가 중심이 돼 팀의 경기 내용과 각종 성과 지표를 분석했고, 그 과정에서 슬롯 감독의 지도력 역시 평가 대상이 됐다.

선수단 의견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으며, 일부 팬들의 불만도 검토 요소 중 하나였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는 현 체제 아래에서 팀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FSG 역시 이 판단을 승인했다.

슬롯 감독은 구단의 공식 발표 약 90분 전에 경질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여름 대대적인 투자도 있었지만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경영진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지난해 이적시장에서 신규 영입에 약 4억5천만 파운드를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투자 대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임 감독에게 쏠린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근 본머스를 떠난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다. 리버풀은 이미 이라올라 측과 접촉한 상태이며, 이번 주 안에 공식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으며, 6월 11일 개막하는 클럽 월드컵 이전에 모든 절차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라올라는 본머스에서 세 시즌 동안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밀란, 바이어 레버쿠젠, 크리스털 팰리스 등 여러 구단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리버풀로서는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리버풀 내부에서는 이라올라가 다른 후보들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슈투트가르트의 제바스티안 회네스나 랑스의 피에르 사주 역시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현재 소속팀과 계약 중인 감독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보상금이 필요하다. 반면 계약이 종료된 이라올라는 즉시 선임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이라올라는 리처드 휴즈가 본머스 시절 직접 영입을 주도했던 감독이기도 하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한편 주장 버질 판다이크는 슬롯 감독의 퇴임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함께한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감독님과 가족 모두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첫 시즌의 영광과 두 번째 시즌의 실망은 결국 같은 결론으로 이어졌다. 리버풀은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첫 페이지에는 지금으로선 안도니 이라올라의 이름이 가장 선명하게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