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7월 2026

50승 선점하며 독주 채비 갖춘 LG, 그 타이밍에 날아든 고우석 방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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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기세가 매섭다.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으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탄탄대로를 다지는 모양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LG는 시즌 전적 50승 30패를 기록, 2위 삼성 라이온즈를 2.5경기 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역대 KBO 리그 역사상 5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약 69%(36회 중 25회)에 달하며, 그중 21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들어 올렸다. 2015~2016년 두산 베어스 이후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한 ‘연속 우승 왕조’의 재건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 듯하다.

이 화려한 질주의 중심에는 외인 타자 오스틴 딘과 ‘새로운 수호신’ 손주영이 있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에서도 리그 선두를 공고히 하는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110에 달하고 타율 0.350, 108안타, 80타점으로 타격 전반에서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 구단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팀 첫 홈런왕’ 타이틀이 올해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뒷문을 잠그는 손주영의 존재감도 독보적이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해 5월이 돼서야 시즌을 시작한 손주영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유영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곧바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고교 시절을 포함해 인터뷰에서 “마무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던 투수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의 지배력이다. 이날도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수확, 선두인 삼성 김재윤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동시에 구단 신기록인 14경기 연속 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현재까지 24⅓이닝 동안 탈삼진 26개를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1.09, 실점은 단 3 자책점에 불과할 정도로 마운드 위에서 적수가 없는 상태다.

주요 투타 지표에서 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LG가 이처럼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오스틴과 손주영이라는 확실한 투타의 기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벽한 공수 밸런스로 세대교체까지 성공해 가고 있는 시점, 태평양 건너편에서 묘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과거 LG의 마무리를 책임지며 우승을 이끌었던 전임 클로저 고우석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로부터 방출당했다는 뉴스다. 이제 고우석은 미국 잔류와 KBO 리그 복귀라는 선택지를 두고 본격적인 저울질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기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 속에 빅리그로 향했으나,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 후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미국 현지 적응에 애를 먹으며 빅리그 마운드는 밟아보지도 못한 채 네 달 만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후 트리플A에서도 방출 대기(DFA) 명단에 오르는 등 부침을 거듭했다.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해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펜서콜라로 내려갔으나 반전은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재기를 노렸지만,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훈련 중 오른손 검지가 골절되는 악재로 두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고, 루키 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야 했다. 결국 올해 마이너리그 12경기에서 15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11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만큼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과 협상은 가능하지만 입지는 좁아진 상태다.

결국 고우석이 국내 복귀로 선회한다면 그의 행선지는 무조건 친정팀인 LG 트윈스다. 지난 2024년 2월 LG에서 임의해지 신분으로 공시된 후 이미 1년의 유예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KBO 리그로 돌아와 뛰는 데에는 행정적인 걸림돌이 없다. 2017년 데뷔 이후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잠실의 수호신으로 군림했던 그이기에 팬들의 향수는 짙다. 다만 현재 LG 마운드가 손주영이라는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왕조 구축을 노리는 LG와 전임 마무리의 타이밍 묘한 재회 가능성이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