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동부 해안을 지배할 NASCAR의 포연: 시콩크 숏트랙의 진흙탕 싸움부터 도버 ‘몬스터 마일’의 화려한 귀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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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추세츠의 작은 거인, 시콩크 스피드웨이가 토요일 밤 플로레이싱(FloRacing)을 통해 생중계되는 J&R 프리캐스트 150(J&R Precast 150)과 함께 NASCAR 휠렌 모디파이드 투어를 다시 맞이한다. 내러갠싯 만에서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0.333마일짜리 아스팔트 오벌 트랙에서 열리는 통산 14번째 투어 레이스다.
시콩크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이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맷 허쉬만에게 쏠린다. 2023년 이후 이곳에서 열린 세 번의 모디파이드 투어 이벤트를 모두 싹쓸이한 그야말로 이 트랙의 절대 강자다. 시콩크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드라이버일 뿐만 아니라, 지난 세 시즌 동안 이 짧고 까다로운 오벌에서 가장 빠른 예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계만 놓고 보면 J&R 프리캐스트 150의 우승 트로피는 이미 그의 품에 있는 듯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내어줄 리 없다.
허쉬만의 연승 행진을 저지할 선봉장으로는 더그 코비가 꼽힌다. 그는 이번 엔트리에서 허쉬만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시콩크 다승 기록을 보유한 드라이버다. 6회 시리즈 챔피언에 빛나는 코비는 제트 모터스포츠(Jett Motorsports)의 28번 차량의 스티어링을 잡고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에 나선다. 4회 챔피언 저스틴 본시그노어의 이름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켄 마사 모터스포츠(Ken Massa Motorsports) 팀과 본시그노어는 당초 기상 악화로 연기된 옥스포드 플레인스 레이스와 이번 시콩크 일정 모두 불참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을 깨고 이번 주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판을 흔들고 있다.
스티븐 콥식의 최근 기세도 매섭다. 마틴스빌 스피드웨이와 톰슨 스피드웨이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그는 와닉 모터스포츠(Wanick Motorsports)의 21번을 몰고 토요일 밤 또 한 번의 포디움을 노린다. 작년 시콩크에서 마지막 랩 대형 사고로 유력 후보들이 휩쓸려 나간 아수라장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허쉬만의 뒤를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저력이 있다. 이 밖에도 다른 디비전에서 시콩크 트랙을 숱하게 경험해 온 존 맥케네디, 최근 두 경기 연속 콥식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론 실크, 그리고 오스틴 비어스, 패트릭 이멀링, 타일러 립케마, 카일 본시그노어, 마이크 크리스토퍼 주니어, 체이스 다울링, 크레이그 루츠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이든 하먼은 토요일 밤 시콩크에서 모디파이드 투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레이스의 숨은 묘미는 독특한 예선과 리드로우(Re-draw) 규정에 있다. 동부 표준시 기준 토요일 오후 2시 45분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오후 5시 30분에 아메리칸 레이서 폴 어워드 예선이 펼쳐진다. 두 랩을 달려 더 빠른 랩타임으로 순위를 매기며, 그린 플래그를 받은 이후로는 차량 세팅 변경이나 수리가 일절 금지된다. 백미는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톱 퀄리파이어가 휠을 돌려 상위 4, 6, 8, 10명 중 몇 명의 출발 순서를 재배치할지 결정하는 리드로우 추첨이다. 악천후로 예선이 취소되어 2026 규정집에 따라 그리드가 정해지더라도 이 룰만큼은 반드시 진행된다. 본 경기는 저녁 8시에 150랩(49.95마일)으로 펼쳐지며, 프로비저널 포지션을 포함해 최대 28대의 차량만이 좁은 트랙 위로 쏟아져 나온다.
매사추세츠에서 숏트랙의 피 튀기는 접전이 예고된 가운데, 남쪽 델라웨어의 도버 모터 스피드웨이 역시 NASCAR 오라일리 오토 파츠 시리즈와 크래프츠맨 트럭 시리즈의 더블헤더로 주말 내내 굉음을 뿜어낼 준비를 마쳤다.
토요일 오후 도버에서 열리는 오라일리 오토 파츠 시리즈 ‘벳리버스 200(BetRivers 200)’에서는 CJ 맥러플린이 영스 모터스포츠(Young’s Motorsports)의 42번 쉐보레 차량에 새로운 파트너의 이름을 새기고 트랙에 나선다. 펜실베이니아에 기반을 둔 하우얼(Howell) 컴퍼니즈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맥러플린을 후원하며,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서로의 백그라운드를 공유하는 끈끈한 파트너십의 시작을 알렸다.
하우얼은 하우얼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측량, 건설 환경 평가, 지형 설계 등 토목 및 부지 개발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굵직한 업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17명의 전문 엔지니어(PE), 공인 측량사(PLS), 조경 설계사(RLA) 및 드론 조종사 등 막강한 사내 인프라를 바탕으로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델라웨어 전역에서 프로젝트의 인허가부터 설계, 시공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소화해 낸다. 엔지니어링 지식을 갖춘 맥러플린에게 하우얼의 후원은 본인의 배경과 맞닿아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필라델피아 주변 이벤트에서 데니 하우얼과 그의 팀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우리 팀에 보여준 열광적인 응원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건 이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선 우정입니다.” 맥러플린의 말에서 새로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다.
33세의 맥러플린은 2023년 이멀링-게이스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53번 포드를 몰고 출전해 3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몬스터 마일’에서 자신의 두 번째 오라일리 오토 파츠 시리즈 스타트를 끊는다. 빠르고 거칠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도버 콘크리트 오벌의 무자비한 특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차질 없이 하루를 풀어나간다면 팀과 하우얼 모두에게 좋은 성적을 안길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무어스빌로 거점을 넓힌 영스 모터스포츠의 수장 타일러 영 또한 과거 트럭 시리즈 시절 도버에서 톱 10에 들었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하우얼의 합류를 크게 반기고 있다.
한편, 금요일 오후 5시에는 NASCAR 크래프츠맨 트럭 시리즈가 2020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몬스터 마일에 복귀해 2026 시즌의 아홉 번째 포인트 레이스를 치른다.
도버 트랙을 찢을 이번 트럭 시리즈의 엔트리 리스트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팀 레옴(Team Reaume)의 22번 포드를 모는 나탈리 데커, 래클리 WAR(Rackley WAR) 27번 쉐보레의 토니 브라이딩어, 그리고 MBM 모터스포츠 69번 포드의 디스타니 스펄록까지 세 명의 여성 드라이버가 가혹한 몬스터 마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카일 부시(스파이어 모터스포츠 7번), 로스 채스테인(니스 모터스포츠 45번), 크리스토퍼 벨(할마 프라이즌 레이싱 62번), 카슨 호세바(스파이어 모터스포츠 77번) 등 NASCAR 컵 시리즈의 맹수들까지 대거 참전하며 레이스의 퀄리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주말 도버 모터 스피드웨이의 트럭 시리즈를 수놓을 주요 출전 명단은 다음과 같다. 브랜던 존스는 트라이콘 개러지(TRICON Garage)의 1번 차량으로 제레임 돈리 크루 치프와 호흡을 맞추며, 같은 팀의 5번은 윌리엄 사왈리치가 책임진다. 컵 시리즈의 영원한 우승 후보 카일 부시는 스파이어 소속 7번 쉐보레로 브라이언 패티와 결전을 준비한다. 카울릭 레이싱(Kaulig Racing) 진영의 라인업도 탄탄하다. 코리 라조이가 10번, 브렌던 퀸이 12번, 미니 티럴이 14번, 저스틴 헤일리가 16번, 그리고 클린트 보이어가 25번 차량으로 대거 출격한다.
트라이콘 개러지 역시 케이든 허니컷(11번), 태너 그레이(15번)와 함께,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모디파이드 레이스가 열리는 시콩크 출신의 유망주 지오바니 루지에로(17번)를 투입해 전력을 다진다. 맥애널리 힐거먼 레이싱의 18번과 19번은 타일러 앵크럼과 다니엘 헴릭이 맡고, 팀 레옴 소속으로는 루크 볼드윈(2번)과 나탈리 데커(22번)가 출전한다. CR7 모터스포츠의 9번 그랜트 엔핑거, 토르스포트 레이싱의 13번 콜 부처, 그리고 래클리 W.A.R.의 26번 도슨 서튼 등 각 팀의 자존심을 건 드라이버들이 트랙 위에 도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