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하이라이트: 마산벌을 달굴 롯데-NC 맞대결, 그리고 리그를 집어삼킨 ‘절대무쌍’ 폰세
1 min read
초반 기세 싸움, 창원 마산벌에서 격돌하는 롯데와 NC
2026년 4월 2일 목요일, 나란히 시즌 성적 2승 1패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4위)와 NC 다이노스(5위)가 창원 NC파크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경기 전 해외 배당 매체들은 NC가 -275로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고 롯데에는 +220의 배당을 책정했다. 양 팀의 득점 기준점(언더오버)은 8점이다.
롯데 타선에서는 고승민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갈지 주목해 볼 만하다. 통산 타율 0.279, 233득점, OPS 0.750을 기록 중인 그는 26개의 아치와 194타점을 올리며 클러치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아 173번이나 1루로 걸어 나갔고 출루율 0.349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306번의 삼진을 당하며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장타율 0.401에서 나오는 펀치력은 상대 마운드에 충분한 위협이다. 수비와 투수진의 지표를 보면 올 시즌 롯데의 초반 안정감이 돋보인다. 팀 평균자책점은 2.77로 리그 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K/BB) 1.56, 팀 WHIP 1.42를 기록 중이다. 내야진 역시 0.971의 준수한 수비율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홈팀 NC 다이노스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팀 타율은 0.237로 다소 주춤하지만, 출루율이 무려 0.378에 달한다. 팀 장타율 0.392와 함께 경기당 평균 7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내는 중이다. NC 타선의 중심에는 베테랑 권희동이 버티고 있다. 프로 통산 3,577타수에 나서 타율 0.265, 947안타를 쳐낸 그는 107홈런, 561타점을 올린 검증된 강타자다. 무엇보다 525번의 볼넷을 골라내는 탁월한 눈야구로 통산 출루율 0.368, OPS 0.775를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다. NC 마운드 역시 만만치 않은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팀 WHIP 1.111, K/BB 비율 2.00의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뒷문을 걸어 잠그는 중이다.
KBO 마운드를 지배한 ‘난공불락’, 투수 4관왕 정조준하는 코디 폰세
이처럼 각 팀들이 초반부터 치열한 기세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KBO 리그 전체의 화두를 집어삼킨 주인공은 단연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31)다. 천하무적, 절대무쌍.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부족할 만큼 그의 올 시즌 무패 행진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거머쥐며 17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을 매 경기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여차하면 KBO 역사상 전무후무한 ‘승률 100% 다승왕’이라는 대업도 이룰 기세다. 올해 27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다승과 승률은 물론, 평균자책점(1.70)과 탈삼진(236개) 부문에서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차고 있다. 역대 KBO에서 투수 4관왕은 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단 두 명만이 밟아본 신의 경지다.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대기록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직전이다. 다승 2위인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15승), 탈삼진 2위 드류 앤더슨(225개, SSG)과의 격차가 꽤 벌어져 있어 타이틀 획득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앞으로 남은 두 차례 정도의 선발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만 지켜낸다면, 2010년 류현진(1.82) 이후 무려 16년 만에 1점대 방어율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차원이 다른 세부 지표와 마구 ‘킥 체인지업’, 그리고 빅리그의 부름
클래식 스탯을 넘어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폰세의 위력은 더욱 소름 돋는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8.25로 압도적인 리그 1위이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90에 불과하다.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적이 태반이라는 뜻이다. 실점 위기가 닥치면 오히려 더 강한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147에 그치는 이유다.
가장 큰 무기는 단연 198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포심 패스트볼이다. 최고 시속 158.6km, 평균 153.6km에 달하는 강속구에 싱커, 커터,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온갖 구종을 높은 타점에서 자유자재로 섞어 던진다. 특히 과거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주로 던지던 커터와 커브 대신 새롭게 장착한 ‘킥 체인지업’은 리그 최고의 마구로 불린다. 일반적인 서클 체인지업과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최대 10인치(약 25.4cm)나 더 급격하게 떨어진다. 패스트볼과 완벽히 동일한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로서는 알면서도 헛스윙을 연발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투구에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폰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면 빅리그 관계자들이 대거 구장으로 몰려든다. 지난 13일 등판 때도 무려 4개 구단 스카우트가 대전구장을 찾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양 리그 간의 엄청난 연봉 규모 차이를 고려할 때, 국내 야구계에서는 이미 그의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