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겹경사: 맨시티전 극적 승리와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특급 유망주
1 min read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적지에서 무너뜨리며 완벽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군의 극적인 승전보에 이어 구단의 18세 이하(U-18) 팀 주장인 타이 홀이 잉글랜드 성인 국가대표팀 훈련에 파격적으로 콜업되며 그야말로 구단 안팎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무패 행진 맨시티를 멈춰 세운 ‘손케 듀오’와 콘테의 지략
지난 20일 열린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3-2로 제압하며 지긋지긋한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무려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무)를 달리며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안방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해리 케인과 손흥민, 그리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데얀 쿨루세브스키였다. 쿨루세브스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후 케인이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손흥민은 쿨루세브스키의 리그 데뷔골과 케인의 첫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날카로운 발끝을 과시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남은 15경기에서 1골 5도움만 추가하면 EPL 역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10-10 클럽’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이번 경기에서 새롭게 쓰인 역사 중 하나는 손흥민과 케인이 합작한 36번째 골이다. 이 득점으로 두 선수는 첼시의 전설적인 콤비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보유한 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과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으로 단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영국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 듀오로 단독 입성하게 된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터진 케인의 극장골은 경기의 백미였다. 케인은 팽팽한 2-2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넣은 직후 인터뷰에서 후반전 내내 리드를 지키다 페널티킥을 내줘 가슴이 아팠지만, 동료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결국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 역시 케인을 향해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번 승리로 명실상부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 역사상 처음으로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원정에서 꺾은 사령탑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 시즌에 맨시티를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는 이른바 ‘더블’을 달성한 역대 네 번째 팀을 만들어냈다. 이전에 이 기록을 달성한 팀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프턴뿐이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과르디올라와 5번 이상 맞붙은 45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패의 압박 속에서도 강팀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토트넘은 오는 24일 번리 원정에서 내친김에 연승을 노린다.
투헬호에 깜짝 승선한 토트넘의 미래, 18세 미드필더 타이 홀
1군 무대의 화려한 비상과 발맞춰 토트넘의 유소년 시스템도 값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토트넘의 18세 유망주 타이 홀이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A매치 휴식기를 맞아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웸블리 훈련 세션에 전격 합류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무려 35명의 대규모 명단을 발표하며 축구계의 시선을 모았다. 다가오는 두 차례의 평가전을 앞두고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다. 훈련 세션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인원 보충이 필요해지면서, 토트넘 U-18 팀에서 12번이나 주장을 맡았던 핵심 자원 타이 홀에게 깜짝 훈련 참여 기회가 돌아갔다.
홀은 지난 시즌 유스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올해 1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잠재력을 증명했다. 구단과 장기 재계약까지 체결한 그는 사우샘프턴, 크리스탈 팰리스, 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 여러 클럽을 거치며 14년간 활약했던 전 프리미어리거 피츠 홀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버지 피츠 홀은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바베이도스 국가대표팀의 쇄도를 받기도 했으나, 아들인 타이는 이번 훈련 참여를 통해 투헬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투헬 감독은 35명이라는 방대한 스쿼드를 한 번에 소집하는 것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가장 덜 복잡한 해결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평가전 이후 9명에서 10명가량의 선수가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며, 토요일 오전 훈련 이후 최종 명단이 확정된다. 투헬은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 선수단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지만,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거나 부상 변수가 발생할 경우 합류한 유망주가 잔류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망주 아이든 헤븐 역시 U-20 대표팀에서 임시로 콜업된 가운데, 잉글랜드 훈련장에 등장한 젊은 피들이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