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5월 2026

코트 위 화력전부터 그라운드 마운드 대결까지, 쉴 틈 없는 스포츠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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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막바지 프로농구 코트의 순위 싸움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다. 선두 LG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나란히 공동 2위에 안착했던 원주 DB와 안양 정관장의 막판 스퍼트는 지금 되돌아봐도 꽤나 인상적이다. 특히 DB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선형이 합류하며 완전체를 노리던 수원 KT를 96-89로 잡아내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이날 DB의 손끝은 1쿼터부터 매서웠는데, 외곽포만 무려 8방을 림에 꽂아 넣으며 수원 원정길을 그야말로 폭격했다. 2쿼터 한때 양 팀의 격차가 24점(51-27)까지 벌어졌을 땐 이미 승패의 추가 완전히 기운 듯했다.

물론 KT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들어 강성욱(23점)과 데릭 윌리엄스(25점)를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더니 68-67, 턱밑까지 추격하며 코트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DB에는 클러치 상황에 유독 강한 이정현이 버티고 있었다. 찬물을 끼얹는 이정현의 3점포 한 방을 기점으로 DB는 순식간에 8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헨리 엘런슨(20점)과 이유진(17점), 에삼 무스타파(18점) 등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이 빛났고, 이선 알바노는 직접 득점을 올리기보다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완벽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냈다. 한편 정관장 역시 전성현(20점)과 조니 오브라이언트(23점)의 쌍끌이 화력에 힘입어 이승현(19점)이 분전한 현대모비스를 88-73으로 꺾고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반면 가스공사는 정성우와 신주영의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 고양 소노에게 덜미를 잡히며 6연패 수렁에 빠졌는데, 이 대목에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팀은 단연 소노다. 정규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KCC에 3.5경기 뒤진 7위 언저리에서 6강 티켓을 두고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이던 소노가 아니던가. 그런 그들이 기어코 봄농구 무대에 턱걸이하더니, 이제는 대망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무대까지 밟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써 내려갔다. 오늘 저녁 7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tvN 스포츠 중계로 펼쳐질 소노와 KCC의 챔프전 2차전 리턴매치는 이번 주말 스포츠 팬들의 아드레날린을 가장 강렬하게 분비시킬 메인 이벤트다.

농구 코트의 열기만큼이나 녹색 그라운드 역시 한껏 달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오늘 저녁 6시 30분,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플레이볼을 외치는 프로야구는 흥미로운 선발 매치업으로 야구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주(SBS 스포츠)에서는 한화의 영건 정우주와 KIA의 대투수 양현종이 신구 맞대결을 펼치고, 수원(KBSN)에선 롯데 박세웅과 KT 고영표가 자존심을 건 토종 에이스전을 치른다. 이 밖에도 인천(NC 테일러 vs SSG 다케다), 잠실(두산 최민석 vs LG 톨허스트), 대구(키움 박정훈 vs 삼성 원태인) 등 리모컨 채널을 쉴 새 없이 돌리게 만들 매치업들이 즐비하다.

어디 프로 무대뿐이겠는가. 아마추어 종목들도 저마다의 굵직한 대회를 치러내며 그야말로 국내 스포츠 달력의 정점을 찍고 있다. 아침 9시 30분 목동구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열리는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필두로, 영암에서는 KPGA 파운더스컵이 골프 팬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은다. 충북 제천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제81회 전국종별 배구선수권대회가, 강원 양구에서는 아침 9시부터 하나증권 제81회 학생 테니스 선수권대회가 열리며 미래의 유망주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코트와 그라운드, 남녀노소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이 화려한 스포츠 뷔페 속에서 팬들은 그저 각자의 취향에 맞춰 오늘의 경기를 음미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