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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이하은, 신인의 겸손함으로 빚어낸 ‘다크홀’의 또다른 히로인① (인터뷰)이하은, ‘다크홀’서 1인 2역으로 열연 “두려우면서도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6.16 16:38
▲ 배우 이하은이 OCN '다크홀'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겸손함이 빚어낸 입체적인 캐릭터다. 지난 5일 막 내린 OCN 금토드라마 ‘다크홀’을 통해 두 번째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배우 이하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크홀(극본 정이도·연출 김봉주)’은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 인간들, 그사이에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하은은 극 중 무지병원 간호사 윤샛별로 분했다. 의료인의 사명감으로 끝까지 환자들을 돕는 선한 인물인 줄 알았으나 연쇄살인마 이수연이었다는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이화선(김옥빈 분)과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이하은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평행선에 놓인 1인 2역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이하은은 ‘다크홀’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도 대본을 받고 나서야 1인 2역이라는 걸 알게 됐다. 두 인물을 나눠서 생각하기보다는 본체인 이수연의 감정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며 “위선적이고 뻔뻔한 수연이의 성격에 샛별이를 대입해 상상을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 배우 이하은이 OCN '다크홀'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오디션을 통해 ‘다크홀’에 합류하게 됐어요. 저는 사실 처음부터 수연이에게 더 마음이 갔어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두려워하면서도 도전을 갈구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이하은은 이수연이란 인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저랑 기질 자체가 다르더라. 정말 닮은 점 하나를 찾는다면 모두가 그렇듯이 주변인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것? 수연이의 서사가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보육원 생활을 했던 수연이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반사회적인 성격에는 후천적 영향도 존재한다고 하더라. 존중,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베풀 줄도 모른다는 가정을 하고, 그런 마음이 몸에 배어 나왔다고 설정했다. 세상을 향한 질투와 시기 같은 감정이 되게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연이의 서사가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던 그의 말대로, ‘다크홀’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친절한 작품이 아니었다. 의문의 검은 연기를 마신다는 설정 외에는 여타 장르물과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이준혁, 김옥빈, 임원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불친절한 대본을 살리지는 못했다.

이하은은 “제가 아직 신인이기도 하고, 글에 대해 감히 이야기할 순 없는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취하면서 “그래서 오히려 주어진 것에 더 충실할 수 있었다. 상상도 더 많이 하고. 현장에서도 선배님들의 유연한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됐다. ‘이 캐릭터를 위해 이런 상상을 가미하면 되겠구나’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 배우 이하은이 OCN '다크홀'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연이는 정말 못된 친구잖아요. 그야말로 악인인데, 수연이의 결핍이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수연이의 깊지 못한 생각이 안타깝기도 했죠.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연이를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이하은은 “그렇다고 악인인 수연이에게 완전히 공감한 것은 아니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그저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려고 했다. 알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런 사람. 상황과 배경을 추측해보긴 했지만 수연이의 편을 든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애정과 힘을 많이 쏟은 만큼 성적이 아쉬울 법도 한데, 많이 배우고 노력한 것으로 일단 만족하기로 했다. 이하은은 “(시청률이 저조한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이지 않았나. 그런 의의가 컸던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다크홀’은 제가 용기를 냈던, 그래서 도전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께는 힘과 용기를 드렸던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크홀’을 통해 두려움은 분노를 낳고, 그 분노는 또 두려움을 낳지만 그걸 이겨내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거든요. 그런 매력적인 드라마로 회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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