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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종합예술인’ 민준기의 가짜 아닌 ‘진심’① (인터뷰)“모델 인지도·커리어 이용해서 음악하는 거 아냐... 가수로도 해외 진출하고파”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6.07 00:09
▲ 모델 겸 가수 민준기가 두 번째 싱글앨범 '주말엔'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에스팀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주황색 바다 위에 떠있고 싶어 / 그런 사람 난 아닌 줄 알았는데 / 조금만 내게 내가 / 조금 더 내게 솔직해졌으면 해”

민준기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주황색 바다 위에 떠있고싶어’의 가사 일부다. 민준기를 수식하는 다양한 직업 중 하나인 가수, 그 첫 발걸음을 ‘주황색 바다 위에 떠있고 싶어’로 내디뎠다. ‘주황색 바다’는 민준기가 동경하는 모든 것을 내포한다.

스스로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노래한 민준기는 지난달 4일 두 번째 싱글앨범인 ‘주말엔’을 발표했다. 담담하고, 어쩌면 염세적이기까지 했던 전작에 비해 한결 산뜻해졌다. “주말엔 같이 갈 곳이 많은데 / 음 바다가 보이는 방 / 너와 함께 보낼 다음 계절을 상상해보네” 민준기는 동명의 타이틀곡 ‘주말엔’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한때를 꿈꿨다. 그러니까, 민준기가 세상에 공개한 두 장의 음반은 다시 말해 민준기의 ‘꿈’인 셈이다.

▲ 모델 겸 가수 민준기가 두 번째 싱글앨범 '주말엔'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에스팀 제공

민준기는 대중에게 가수보다 모델로 더 익숙한 인물이다. 압구정로데오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요식업 종사자이기도 하다. 지난달 그 카페에서 민준기를 만났다. ‘가수 민준기’는 “모델 활동을 오래 하다가 음반을 냈다. 그 과정이 너무 즐겁더라. ‘내가 동경하던 일을 진짜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 생동감까지 느꼈다”며 기뻐했다.

종합예술인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몸으로 뿜어내는 아우라, 그것을 소리로 바꾸는 작업이 행복하단다.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가수로서의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는 엄청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려면 경제적 상황이 뒷받침되어야겠더군요. 사업가 마인드도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가게를 운영하게 됐어요. 다행히 제가 계획했던 것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모함이 주는 효과들도 있겠지만, 그건 제 상황과는 맞지 않았어요. 모델 일을 겸한 카페 운영, 그 모든 것이 어쩌면 음악의 원동력이 되겠죠?”

부지런히 현실을 좇는 민준기에게, 음악은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안겨준다고 했다. 그는 뉴욕에서 모델 일을 할 때 중고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해 유튜브를 보며 기본적인 피아노 코드를 독학했다. 코드를 다룰 줄 알게 되니 자연스레 가창에 관심이 생겼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익숙한 만큼 ‘영상을 올려볼까?’란 고민으로 이어졌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의 반응은 뜨거웠다. 민준기는 더 나아가 사운드 클라우드에 커버곡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한낱 가벼운 관심은 아니었다. 귀국해서는 아예 연남동으로 거취를 옮겼다. “하하, 맹모삼천지교 느낌이죠. 연남동엔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주변인을 수소문해서 미디를 배웠고, 곡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스케치도 그려놨죠.”

만족과 인정은 다른 결이다. 민준기는 “어느 정도 만족을 하긴 하지만 (가수로서) 인정받았다는 생각은 없다”며 “그 만족 역시 100%는 아니다. 곡을 열심히 만들었고, 그래서 발매를 했지만 항상 내고 나면 남는 아쉬움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모델 겸 가수 민준기가 두 번째 싱글앨범 '주말엔'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에스팀 제공

“제가 모델 일을 했던 것과 가수 일을 하는 것에 있어 분리는 할 수 없겠죠. 제 시작은 모델이었으니까요. 그 인지도, 커리어를 이용해서 음악을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분명한 건 뗄 수 없다는 거예요. 절 모델로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음악인들이 절 봤을 때 ‘프로젝트 형식으로 하는 거 아냐?’,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데?’ 같은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그만큼 꾸준히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거예요. ‘모델 출신이 노래 좀 한 대’처럼 가볍게 보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깊이 있게 해보려고 해요.”

세상의 빛을 본 두 장의 싱글음반을 초석 삼아, EP를 준비 중이다. “여름에 내려고 해요. 계절과 잘 어울리는 빠른 비트의 곡인데요, 최대한 잘 준비해서 내보려고요. 정확한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음원을 준비하고 발매하는 그 자체가 재밌어서 주변 상황을 고려하진 않았어요. 흥행도 중요하겠지만, 본질적으로 음악을 꾸준히 해야 하는 저의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말미, 그는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데 있어 오래 고민한 만큼 ‘가짜’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 마음에 공감해주시고, 제 노래를 찾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진짜 많은 분들 앞에서 제 이름을 건 콘서트를 해보고 싶고, 또 해외도 진출하고 싶네요. (웃음) 모델로 해외 진출했을 때 진짜 많은 경험을 했거든요.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도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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