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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아티스트 라비’라는 장미, 스스로를 찔러 ‘꽃’을 피우다① (인터뷰)“플레이어로서 도드라지는 색깔 만들고자 노력, 마음 같아선 차트 1~7위 싹쓸이하고파”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6.03 08:11
▲ 빅스 라비가 네 번째 미니앨범 'ROSES'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그루블린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제가 앨범을 굉장히 자주 냈던 편이에요. 앨범을 낸다는 건 공연을 할 수 있는 명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새 결과물을 발표하는 데 욕심을 냈었는데, 지금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교감할 수 없는 자리가 없다 보니 앨범을 내기까지 많이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허무했죠.”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루블린 사옥에서 베프리포트와 마주한 라비의 말이다. 그의 음성과 함께 코로나19 전 취재차 찾았던 2019년 3월 24일 열린 라비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RAVI 3rd REAL-LIVE R.OOK BOOK(라비 써드 리얼-라이브 룩북)’의 마지막 공연이 떠올랐다. 당시 앙코르까지 약 40곡을 소화한 라비는 “최대한 망나니가 되어보겠다. 옆 사람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춤추고 노래해달라”고 당부했다. 팬들은 그 요청에 기꺼이 화답했다.

라비는 “공연을 하면 여러분들의 하루를 책임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막 뛰다가 힘이 들어도 ‘안 돼!’하면서 더 뛰게 된다”고 했다. 그만큼 라비는 공연, 그러니까 다시 말해 공연에 와준 팬들로부터 힘을 얻는 아티스트였다. 그런 아티스트에게 공연을 하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은 “허무함” 그 자체였다.

▲ 빅스 라비가 네 번째 미니앨범 'ROSES'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그루블린 제공

어쩌면 생각의 전환이다. 라비는 3일(오늘) 오후 6시 베일을 벗는 네 번째 미니앨범 ‘ROSES(로지스)’로 ‘아티스트 라비’의 색을 확고히 하고자 했다. ‘ROSES’는 라비가 “망설이는 게 싫어서” 세상의 빛을 본 음반이다. 그는 “봄에 내려고 하다가 공연을 못 하고, 또 그렇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더 이상 망설이기 싫어서 발매를 결정했다”며 “노래를 만드는 게 제 일인데, 망설이고 있는 스스로가 싫어지더라. 다양한 장르, 다른 모습의 곡들을 선보여왔지만 이젠 플레이어로서 라비만의 도드라지는 색깔,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ROSES’는 그 생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에 대해 좋게 말하자면 다양한 장르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항상 그렇게 작업을 해왔고요. 하지만 뭐랄까, 작곡가로서 다양한 곡을 만드는 거랑 플레이어로서 잘하는 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이젠 그 생각을 구체화 시키기로 했죠. 멜로디 형태, 코러스 방식, 곡의 구성, 음의 높낮이와 폭 같은 구체적인 고민을 많이 했어요.”

라비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 제이미(박지민)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라비와 ‘NIRVANA(너바나)’ 작업 후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고, 세정은 라비를 “작곡의 은인”이라 극찬했다. 그렇게 남에게 후한 라비는, 정작 본인에겐 채찍질을 가했다. “다양하게 곡을 쓸 줄 안다는 장점이 소모적, 혹은 일시적인 현상 같았다”며 자기반성을 이어가던 그였다.

“제가 잘하는 걸 보여줄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라비는 뭘 잘하는데?’란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몰랐고요. 저는 구체적으로 ‘라비 노래는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아’라든가 ‘라비는 역시 사운드지’ 같은 말이 떠올랐으면 좋겠거든요. 그걸 구체화 시켜야 했어요. ‘노래 좋네’ 그냥 이런 표현이 싫어졌다고나 할까요. 라비로서 표현하는 에너지가 확고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ROSES’는 그렇게 작업했고, 앞으로의 작업 역시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빅스 라비가 네 번째 미니앨범 'ROSES'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그루블린 제공

‘ROSES’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꽃밭’과 원슈타인이 피처링한 ‘CARDIGAN(카디건)’을 비롯해 ‘CHEE$E(치즈)’, ‘RED VELVET(레드벨벳)’, ‘ROSES’, ‘어는점’, ‘I DON'T DENY(아이 돈트 디나이)’ 등 총 일곱 트랙이 수록돼 있다. 그는 “원래 타이틀은 ‘CARDIGAN’이었는데 ‘꽃밭’을 만들고 나니 그것도 좋아 주변에 자문을 구했다”며 “더블 타이틀을 내세워도 되는지 확신을 갖고 싶었다. 결국 색채가 선명한 음반인 만큼, 또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만큼 두 개의 타이틀곡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OSES’가 음반명이 된 것도 라비의 이와 같은 고민과 결을 나란히 한다. 라비는 “붉은색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사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꽃이 자연스레 떠올랐다”며 “‘FLOWERS(플라워스)’, ‘ROSES’ 중 고민하다가 ‘FLOWERS’의 어감이 아쉬워 ‘ROSES’를 택했다. 특히 장미는 다양한 면을 가진 꽃이 아닌가. 백장미도 있고 흑장미도 있고 우리가 흔히 하는 붉은 장미도 있다. 아름답지만 뾰족한 가시도 있다. 제목으로 짓기에 적합한 판단이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라비는 “(차트) 성적은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신경 써도 안 되는 부분이라서 신경을 안 쓰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마음 같아서는 정말 1위부터 7위까지 싹 하고 싶다. 그래도 그것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비라는 아티스트를 또렷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제 음악의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되진 않은 것 같다. 내 음악, 내 곡 자체를 오롯이 소비해주는 리스너들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음, 그리고 돌아가서 만약 제 곡 하나가 역주행할 수 있다면... 저는 ‘ROCKSTAR(락스타)’를 꼽겠습니다. ‘ROCKSTAR’가 역주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고요? 그 곡이 ‘공연’할 때 제일 신나기도 하고 에너지가 좋거든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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