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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시그널’부터 ‘모범택시’까지… 이제훈 “시간 지나도 의미 있길 바라요”① (인터뷰)“‘모범택시’는 어두운 그늘 수면 위로 올려놓은 작품”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6.02 17:24
▲ 배우 이제훈이 SBS '모범택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이제훈 측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배우 이제훈의 필모그래피를 뜯어보면 흥미롭다. 2007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한 그는 ‘친구 사이?’, ‘파수꾼’, ‘고지전’, ‘파파로티’,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도굴’과 드라마 ‘시그널’, ‘여우각시별’,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 ‘모범택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그의 인생작이라 불리는 ‘아이 캔 스피크’와 ‘시그널’, 그리고 새로 추가된 ‘모범택시’는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 이제훈은 지난 1일 오후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이지현·연출 박준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제 초반 필모그래피는 저를 시험하는 작품이 많았고, 근래엔 책임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 많았다”며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관심을 가게 하는 작품을 자연스레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많은 분들이 ‘시그널’을 인생작이라고 해주시는데, ‘시그널’이 있었기에 그 이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 화두를 던진다는 부분에 있어서 ‘아이 캔 스피크’나 ‘무브 투 헤븐’, ‘모범택시’가 ‘시그널’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한테는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었고요. 그 작품을 사랑했던 저는 거짓 없이 그 캐릭터와 작품을 믿고 연기했어요.”

지난달 29일 막 내린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법 테두리 밖에서 악당들을 사냥하며 선보인 무지개 운수 사람들의 통쾌한 응징은 시청자들에게 일명 ‘사이다’ 이상의 대리만족을 안겼다.

▲ 배우 이제훈이 SBS '모범택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이제훈 측 제공

이제훈은 ‘모범택시’ 출연 계기를 묻자 “응징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본을 읽어보니 우리가 사회에 가진 울분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겠다 싶었단다. “작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되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작품을 만드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죠. 결과적으로 이 작품을 제게 맡겨주신 SBS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모범택시’가 큰 사랑을 받은 비결로 ‘정의’를 꼽았다. “앞서 말했듯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이기도 해요. 이 사회는 정의롭게 돌아가야 해요. 억울하고 아픈 일을 외면해서도 안 되고요. 모범택시는 물론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이지만, 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불법으로써 악을 처단했지만, 시청자들이 열광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전파를 탔던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도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다. ‘모범택시’ 김도기와 ‘빈센조’의 빈센조, ‘다크 히어로’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다크 히어로’라고 하죠. 그들은 결국 ‘해결’을 해주잖아요. 그러니까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캐릭터들이 사랑받는 게 안타깝기도 해요. 정의 구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뜻 같아서요. 결국 ‘다크 히어로’가 준 메시지는, 약자를 짓밟고 못살게 구는 나쁜 놈들을 좌시하지 말자는 것 같아요.”

▲ 배우 이제훈이 SBS '모범택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이제훈 측 제공

이제훈의 가족과 지인들도 ‘모범택시’에 열광했다고. 그는 “시청률이 성공에 대한 잣대가 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모범택시’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친척분들과 지인들이 ‘재밌다’, ‘이야기가 명확해서 좋다’ 같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피부로 느껴졌다”며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제가 더 연기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지치고 쓰러질 듯 힘들다가도 기운을 얻게 되는 거죠. 제게 아쉬운 점을 말씀해주시면 ‘내가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원동력이 생겨요. 결국 배우는 작품과 연기로 증명해야 하니까요. 다양한 반응, 의견은 제게 힘의 원천이에요. 모든 의견이 소중하죠.”

‘모범택시’를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제훈은 당분간 휴식에 전념한다. “아직 차기작은 없다”고 다시 말문을 연 이제훈은 “쉬면서 지친 마음을 달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지만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난다면, 그게 바로 눈앞에 있다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시청자분들께는 ‘모범택시’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 그리고 ‘정의 구현이 이뤄지는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범택시’는 공권력이 미치지 않았던 어두운 그늘을 수면 위로 올려놓은 드라마거든요. 재미,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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