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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김의성 “‘모범택시’와 시청자의 약속, 나쁜 사람은 그만큼 벌 받는다!”① (인터뷰)“시의적절했던 ‘모범택시’, 작품·캐릭터 그 자체로 응원 받아 기뻤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5.31 12:29
▲ 배우 김의성이 SBS '모범택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키이스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세상 돌아가는 게 궁금할 땐 온라인 커뮤니티도 보고 사람 구경도 해요. 요즘 화두는 ‘법이 과연 충분한가?’인 것 같더라고요. 이 정도 죄를 지었으면 이만큼 벌을 받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그 부분에 있어서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는 거죠. 법이 구석구석 닿지 않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시나봐요. 그런 이야기가 하도 나오니까 ‘모범택시’ 같은 게 당연히 인기를 끌지 않겠어요? 기획 자체가 시의적절했던 것 같아요.”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만난 배우 김의성에게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이지현·연출 박준우)’의 인기 비결을 묻자 나온 답이다. 29일 막 내린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법 테두리 밖에서 악당들을 사냥하며 선보인 무지개 운수 사람들의 통쾌한 응징은 시청자들에게 일명 ‘사이다’ 이상의 대리만족을 안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김의성은 “무지개 운수 사람들도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나. 저희 역시 ‘이래도 될까?’ 싶었으나 이건 기우에 불과했다”며 “사람들이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딱 답답한 현실의 돌파구 정도로 잘 즐겨주신 것 같다. 그 선을 잘 지킨 무난했던 오락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 배우 김의성이 SBS '모범택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키이스트 제공

김의성은 극 중 무지개 운수와 파랑새 재단 대표를 겸임하는 장성철 역을 맡아 사적 복수 대행 작전을 이끌며 악을 처단하는 한편 피해자와 그 가족을 보살피는 다면적인 연기를 통해 중심 서사를 이끌어왔다. 범죄의 실체를 날카롭게 짚어내며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현실을 꼬집는 대사들로 박수를 받은 것. 또 진정한 악의 정체에 서서히 가까워지는 무지개 운수의 중심에서 깊이를 더하는 단단한 연기력으로 긴장감과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사실 장성철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복합적이었거든. 대사를 어떻게 외우고 어떤 톤을 구사할까, 이건 나중에 할 말이고요. 사실 그런 건 좀 쉬워요. 배우가 그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으면 연기도 안 나오거든요. 장성철은 좀 분열적인 인간 같더라고요. 낮에는 착한 사람으로서 울기도 하고, 김장도 하고, 연탄 배달도 하는데 밤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감옥에 가두기도 하잖아요? 양면적인 태도를 볼 때 저도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죠. 결론은 그 행동 모두 장성철이라는 거였어요.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면 장성철에 접근하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에요. 장성철은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 이 사람이 받았던 상처가, 완쾌되지 않은 흉터가 저렇게 발현이 된 거지요. 이런 생각을 하니까 장성철을 이해하는 길이 열리더라고요.”

통쾌한 만큼 잔인했다. ‘모범택시’는 번번이 가학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극 초반 지적장애 여성을 물고문하거나 성을 착취하는 듯한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를 비롯해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비슷한 피해를 겪은 시청자들의 트라우마는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의성은 “그랬기 때문에 더 와 닿았다”고 말했다.

“저도 감독님의 연출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표현해야 해?’ 싶었어요. 나중에 보니까, 그렇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처벌을 받을 때 더 통쾌하게 여기시는 것 같더라고요. ‘모범택시’가 시청자들과 한 일종의 약속이었죠. 나쁜 사람을 벌을 받는다는 거.”

▲ 배우 김의성이 SBS '모범택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키이스트 제공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학교폭력을 다뤘던 3~4회를 짚었다. 김의성은 “제가 했던 대사 중에 ‘누군가에게는 학창 시절이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가 있다. 그 마음이 감히 짐작되더라. 저도 소위 학교폭력까진 아니었지만 당하고 산 적 있었다. 그때 정말 죽고 싶었다. 성장기에는 그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나. ‘어리다고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다’는 대사도 참 마음에 들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의성은 ‘모범택시’를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게 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실제로 ‘모범택시’를 하면서 식당에서 서비스를 많이 받았다. 그게 단순히 서비스를 받은 게 아니라 캐릭터, 작품 자체로 응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전 작품에서는 응원받을 일을 별로 안 했다. 이번엔 제가 앉기만 해도 뭐라도 챙겨주시려고 하더라. 그만큼 공감을 산 것 같아 기뻤다”며 웃었다.

“제게 ‘모범택시’가 이런 작품으로 남았다면, 시청자분들껜 계속 보고 싶은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모범택시 덕분에 마음이 풀렸어’, ‘모범택시를 보면 속이 시원해’ 이런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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