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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빈센조’ 김희원 감독님과 박재범 작가님, 그리고 송중기에게 박수를!”① (인터뷰)“긍정적 여유로움 준 ‘빈센조’, 체감 시청률은 49%”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5.04 12:56
▲ 배우 송중기가 tvN '빈센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하이스토리 디앤씨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평소 제 모습을 아는 친구들이나 회사 관계자분들이 ‘빈센조’ 보고 웃었을 거예요. 저는 화상 인터뷰하는 이 컴퓨터도 잘 못 다루고요, 평소 모습은 완전 빈구석 그 자체거든요. 그런 점에서 ‘빈센조’와 저는 비슷하기도 해요. 굳이 표현하자면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무너져내릴 때 나오는 카타르시스라고 할까요. 박재범 작가님이 ‘코미디 효과가 가장 극적일 때는 권위적인 인물이 무너졌을 때’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빈센조’를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3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극본 박재범)’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난 배우 송중기의 말이다. 지난 2일 막 내린 ‘빈센조’에서 냉혈하고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변호사 빈센조로 분한 송중기는 ‘송중기 아닌 빈센조는 상상할 수 없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장르를 선택하신 김희원 감독님과 박재범 작가님께 박수를 드리고 싶다. 또 열심히 연기한 송중기에도 박수 쳐주고 싶다”며 웃었다.

“빈센조는 권위적인 인물인데, 그런 사람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강도들에게 무너져 내리잖아요. 그런 블랙코미디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초반 1~3부에서는 몸을 사렸던 것 같아 후회되기도 해요. ‘내려놓고 할 걸’ 싶었죠.”

‘빈센조’는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과정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았다. 타이틀롤 송중기의 힘이 발휘되는 대목이었다. 그는 “슬프다가 웃겨도 되나 싶어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도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24시간 내내 울진 않지 않나. 그게 바로 사람의 인생이라 생각했다. 저 역시 마음을 편히 먹고 코믹은 코믹, 슬픈 감정은 슬픈 감정, 이렇게 구분 지어 단순히 접근했다”고 밝혔다.

▲ 배우 송중기가 tvN '빈센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하이스토리 디앤씨 제공

이어 “‘빈센조’가 저에게 자유를 준 것 같다. 긍정적 여유로움이라고나 할까.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만큼 부담감이 없었던 작품이 또 없는 것 같다. 작가님, 감독님이 절 재밌게 놀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스며들었어요. ‘빈센조’는 유독 다른 작품에 비해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지금도 기자님들을 뵙고 있지만, 인터뷰 안 하고 촬영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끝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날 것 같기도 했어요. 아직 너무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연인 같은 느낌이에요.”

송중기는 ‘빈센조’를 위해 늘 머릿속에 ‘이질감’이란 단어를 새겨놓았다고 했다. “빈센조와 모든 캐릭터가 한 프레임에 있을 때 이질적인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탈리아어로 대사를 할 때도요. 빈센조가 한국말을 할 때면 ‘과연 이 단어를 알까?’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죠.”

빈센조의 감정선을 유지하고 또 상승시키기 위해 보이는 것부터 신경 썼단다. 그 과정에서 이탈리아 지방마다 넥타이를 매는 법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남성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께 자문을 구했는데 디테일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매듭짓는 방법이 다르더라고요. 그런 지점도 그렇고 헤어스타일도 그랬어요. 초반에 계속 일관된 모습으로 가다가 중간에 머리를 내리기도 했는데, 그건 나중에 빈센조의 복수심이 완전 불타올랐을 때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였고요. 초반엔 지나치게 밝은색의 수트를 입기도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어두운 옷을 입었죠.”

▲ 배우 송중기가 tvN '빈센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하이스토리 디앤씨 제공

그러면서 송중기는 “빈센조가 판타지적인 인물이지만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 한승혁(조한철 분) 같은 악인들은 현실에 있지 않나. ‘빈센조’가 실제 에피소드에서 따온 것들도 있을 정도다. 그런 빌런보다 더 악한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있기 때문에 판타지적 인물인 빈센조가 그들을 처단하는 것을 통쾌하게 느껴주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제가 대사를 통해 말하기도 했지만, 빈센조는 확실히 악인이죠.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점이 설득력이 아주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빈센조가 지지를 받으니까 헷갈리기도 하더라고요. 어쨌든 시청자 분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드린 것 자체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거듭 ‘빈센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청률 40%가 넘는 작품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유독 시청률이란 단어로 뭔가 설명이 안 되는,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상당하다”며 “그런 점에서 체감 시청률은 49%는 되는 것 같다. 자신감과 자존감, 용기를 얻었다. 배우로서는 ‘내 선택이 맞았구나’란 확신까지 가져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간 송중기로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과감히 도전해도 되겠구나’ 같은 확신이 생겼어요.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데요, 예전부터 어느 정도 꿈꿨던 건 다 이룬 것 같아요. 이제는 좀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그 분야에 대해 아직 알아보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지만 막연하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좋은 영향력이 쓰일 만한 데가 어디 있을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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