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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배우 곽동연이라 가능했던 ‘빈센조’ 장한서의 변주① (인터뷰)곽동연, ‘빈센조’ 장한서 역으로 인생 캐릭터 호평... “혼자 잘해서 받은 칭찬은 아니에요”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5.03 12:02
▲ 배우 곽동연이 tvN '빈센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H&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열심히 했던 작업이 더 의미 있게 끝난 것 같아요. 배우, 스태프분들 모두 행복했거든요. 제 지인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 아닌데, 유독 ‘빈센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지점에서 ‘빈센조’가 진짜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걸 느끼곤 했죠.”

배우 곽동연이 지난달 29일 베프리포트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전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극본 박재범)’ 종영 소감이다. 그는 “연기 호평을 받아 너무 기분이 좋지만, 사실 그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주신 촬영, 편집, 음악감독님 덕분”이라며 “저 혼자만 잘해서 칭찬을 받은 게 아니란 걸 늘 상기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곽동연은 “‘빈센조’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빈센조, 그러니까 송중기 형님 덕분인 것 같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계시지 않나. 거기에 사회적으로 분노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빈센조가 보여준 통쾌한 한 방이 있었다. 여기에 ‘빈센조’만의 개그 코드들이 유쾌하게 작용해서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작품이 인기잖아요. 아직 ‘모범택시’란 작품을 보진 못했는데, ‘빈센조’만 두고 이야기했을 땐 흔한 말로 범죄자들을 정말 저렇게 똑같이 해주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잖아요. ‘빈센조’가 그걸 영상으로 구현해서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린 것 같아요. 지은 죄에 마땅한 벌을 통쾌하게 여겨주신 거죠. 게다가 ‘빈센조’는 통쾌하면서도 아주 무겁거나 진지하지만은 않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였어요.”

▲ 배우 곽동연이 tvN '빈센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H&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일 막 내린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곽동연은 극 중 장한서로 분했다. 악독한 바벨그룹 총수의 모습부터 단순무식해서 더 귀여운 ‘빈센조 바보’의 면모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캐릭터를 다채롭게 채운 것. 특히 안타까운 가족사로 연민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며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사랑받았다.

더욱이 곽동연은 점층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의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했다. 형 장한석(옥택연 분)에 대한 공포감이 가득했던 눈빛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탐욕의 눈빛으로, 무차별적 폭력에도 무한 복종했던 모습에서 날아오는 트로피를 피하고 감옥에 가는 장한석의 수갑을 손수 채워주는 태도로 장한서의 내면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 뿐만 아니라 빈센조(송중기 분)를 향한 감정이 분노에서 관심, 동경으로 바뀌는 과정을 차츰 부드럽게 달라지는 표정과 애정이 담긴 대사, 친밀감 넘치는 행동으로 표현해 몰입을 높였다.

또 곽동연은 옥택연과는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권력 싸움을 벌이는 피 튀기는 형제의 모습을, 송중기와는 친형보다 더 친형 같은 브로맨스를, 조한철과는 보기만 해도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호흡을 자랑하며 인생 캐릭터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장한서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사실 저는 한서가 죽는 걸 알고 ‘빈센조’에 임했습니다. (웃음) 한서는 형의 만행들을 간신히 견디고는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받아낼 여력은 없는 상태였어요. 형의 이런 만행들을 받아낸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눈이 돌아서 죽여버릴 수 있는, 그 간신히 억누를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아요.”

그는 장한서 캐릭터에 대해 “사실 엄청난 악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습된 악이라고 할까. 한서가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준우에게 평생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살다 보니 본인이 뭐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을 것 같다. 한서가 그 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계속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연기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한서의 외형적인 면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쁘고 멋있는 것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려고 했거든요. 준우에게 가려져 있지만 스스로 회장임을 더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투영해서 더 정갈하게 쓸어올린 듯한 헤어스타일을 했고요. 의상도 실제 대기업 회장이라면 입지 않겠지만 스스로 회장직인 걸 알리고 싶어 하는 인물답게 아주 비싸 보이고, 액세서리도 달린 부티 나는 걸 찾으려고 했죠.”

▲ 배우 곽동연이 tvN '빈센조'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무엇일까. 곽동연은 극 중반부,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장준우와 함께 제사를 지내는 장면을 꼽았다.

“준우랑 한서가 집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왔죠. 한서는 터지기 직전까지 참으면서 살아온 친구라, 아버지 제사상에 하리보(젤리)를 올리고 그걸 주워 먹는 형을 보면서 아마 나사가 하나 빠졌을 것 같더라고요. 형의 위협에 대꾸도 못 하면서요. 그런 모습을 연기하는 스스로도 마음이 아팠어요. 시원하게 울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못했으니까요. 형에게 은근히 대드는 듯 하지만 또 선을 지키는 그런 모습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곽동연은 “‘빈센조’로 여러분께 재미와 어떤 힘을 드렸던 것처럼,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좋은 작품으로 또 인사드리고 싶다. 또 부디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곽동연은 차기작으로 영화 ‘6/45’를 확정하고 촬영에 전념하고 있다. 아울러 곽동연은 “‘빈센조’에서 아이스하키장에 몇 번 가지 않았나. 근래 했던 작품 중 가장 제 나이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나더라. 그 장면을 찍고 난 뒤 청춘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또 지금만 할 수 있는 멜로도 좋을 것 같아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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