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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괴물’ 심나연 감독 “‘괴물러’ 탄생시킨 비결은요…”① (인터뷰)“‘괴물러’ 추리력에 놀라기도... 백상예술대상 노미네이트,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뻐”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4.18 18:09
▲ 심나연 감독이 '괴물'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JTBC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아주 훈훈한 현장의 표본이었어요. 서로 배려해주고 난리도 아니었다니까요. (웃음) 서로의 촬영을 기다려주기도 하고, 바꿔주기도 했어요. 신하균 선배님과 여진구 씨가 누가 누가 더 착한가 대결하시는 것 같았죠. 제작진이 더 민망할 정도로 누구 하나 모나지 않게 잘해주셨어요.”

심나연 감독은 ‘괴물(연출 심나연·극본 김수진)’의 현장 분위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막 내린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심리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웰메이드 장르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최종회 시청률 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심나연 감독은 지난 15일 ‘괴물’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이 끝나니 촬영 때문에 피곤했던 기운이 가시는 것 같다. 아쉽기도 하지만, 호평이 워낙 많아 다들 감사해하고 있다”면서 “작가님의 좋은 글에 충실하게 촬영하려고 했던 부분이 제 원동력이었다. 다들 합이 잘 맞아서 ‘이런 제작진과 다시 일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행운이었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제일 중요한 건 작가님께서 써주신 캐릭터에 맞는 장면을 전달하는 거였죠. 그러기 위해서는 타이트, 바스트 샷을 잘 이용해야 했어요. 배우들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합의 아닌 합의를 했었습니다. 배우들도 신경을 써서 손짓, 눈짓 연기에도 노력을 기울여주셨고요. 배우들의 표현을 앵글에 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심나연 감독이 '괴물'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JTBC 제공

탄탄한 대본, 배우들의 열연, 숨 막히는 연출... ‘괴물’이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3박자. 시청자들은 매회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며 퍼즐을 맞춰나갔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지만, 이러한 반응을 보는 것이 심나연 감독을 즐겁게 했다.

“‘괴요일(괴물 방송하는 날)’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괴물’은 마니아층이 있었는데, 그분들을 ‘괴물러’라고 칭한 것도 인상에 깊어요. 저희 편이 생겨서 기쁘고 새로운 경험이었죠.”

심나연 감독은 “저희가 열심히 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각자의 일을 열심히 했다. 일에만 집중했다”면서 “그 노력을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다. 조연들도 돋보이는 드라마이지 않았나. 작가님이 조연 캐릭터를 조화롭게 쓰시는데, 배우들이 그걸 워낙 잘 표현해주다 보니 찍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 덕에 ‘괴물러’들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봐주시고 추리해주셔서 연출로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배우들도 이런저런 추리를 보면서 재밌어하더라고요. 어떤 점은 너무 빨린 들킨 적도 있어요. (웃음) 역시 ‘괴물’ 마니아분들이 보통이 아니신 거 같더라고요. 저희가 더 공부해야겠다 다짐했었죠.”

▲ 심나연 감독이 '괴물'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JTBC 제공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괴물은 오는 5월 13일 개최되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 극본상(김수진 작가), 연출상(심나연 감독), 예술상(장종경 촬영감독), 여자신인상(최성은), 남자조연상(최대훈), 남자최우수연기상(신하균) 총 7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 성과를 이뤘다.

심나연 감독은 “제가 후보에 올라도 되는지 쑥스럽다. 그보다 배우, 작가님, 촬영감독님이 노미네이트 된 게 제일 기쁘다”며 “그들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연출로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서도 이런 분위기의 스릴러물, 한국만의 정서를 가진 레트로한 드라마, 정통 스릴러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 예전에 저 역시 봉준호 감독님의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앞으론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괴물’도 시청자분들께 이런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 차기작이요? 이야기가 재밌으면 또 장르물 하고 싶어요. 제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작가님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좋은 작품이면 장르물이어도 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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