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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독일,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 꺾고 4강 진출…프랑스-아이슬란드 승자와 격돌이탈리아의 빗장보다 단단했던 수비, 골키퍼 노이어 날았다
정일원 기자 | 승인 2016.07.03 18:19
▲ 40년 동안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에서 패하지 않았던 독일이 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사진: 유로2016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명승부였다.

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펼쳐진 UEFA 유로 2016 독일과 이탈리아의 8강 경기는 노이어 골키퍼의 승부차기 선방에 힘입은 독일의 승리로 끝이 났다. 9번 키커까지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노이어 골키퍼는 두 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조국의 길었던 이탈리아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독일은 백3로 수비진을 구축했다. 전반 초반부터 빡빡한 전방 압박을 시도한 독일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공격 실패 시 상대 진영부터 강하게 압박해 공을 뺏어냈다.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키미히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이탈리아의 측면을 두드렸다. 전반 15분 케디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슈바인슈타이거가 투입됐지만 독일의 조직력은 미동조차 없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독일에 점유율은 내줬지만 수비 시 순간적으로 5명의 수비수가 최후방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철옹성을 쌓았다. 스페인과의 16강전과는 달리 엉덩이를 뺀 이탈리아는 낮은 위치에서 촘촘한 수비 그물을 형성했다.

중원은 좀처럼 틈이 없었다. 독일은 빡빡한 중원 대신 빌드업 능력을 갖춘 최후방 수비수 보아텡과 훔멜스의 롱패스를 활용해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7분 상대 진영까지 넘어온 훔멜스가 박스 안에 포진한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슈바인슈타이거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반칙이 선언됐다.

수비 후 역습을 택한 이탈리아는 자케리니와 데 실리오가 포진한 왼쪽 측면에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30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롱패스를 데 실리오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보아텡이 한 발 앞서 걷어냈다. 43분 자케리니가 박스 안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쇄도하는 스투라로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 외질의 선제골 장면 / 사진: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전 역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당초 데 로시와 모타의 결장으로 중원 붕괴가 우려됐던 이탈리아였지만 스투라로가 그 공백을 적절하게 메웠다. 후반 10분을 기점으로 이탈리아 수비는 좀 더 거칠게 독일을 막아섰다. 스투라로를 시작으로 파롤로, 데 실리오가 연속으로 경고를 받았다.

독일은 전반보다 거세진 이탈리아의 압박을 역습 한 번으로 뚫어냈다. 후반 20분 역습 과정서 공을 잡은 고메즈가 오버래핑을 시도한 헥토르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헥토르의 크로스를 쇄도하는 외질이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 독일이 경기를 점유했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2분 보아텡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보누치가 골대 오른쪽을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 보누치의 페널티킥 동점골 / 사진: 유로2016 공식 홈페이지 캡처

1-1 균형을 맞춘 독일과 이탈리아는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체력이 소진된 양 팀은 연장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이탈리아의 콘테 감독은 승부차기를 고려해 키엘리니 대신 자자를 투입했다.

이탈리아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실축과 선방의 연속이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로 손꼽히는 노이어와 부폰의 존재감에 키커들은 긴장했다. 연장 후반 승부차기를 위해 투입된 자자가 공을 허공으로 차올렸지만 이탈리아 역시 부폰 골키퍼가 뮐러의 킥을 막아냈다. 선제골을 기록한 외질이 독일의 3번 키커로 나섰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탈리아의 4번 키커로 나선 펠레가 골대를 한참 벗어나는 밋밋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독일은 5번 키커로 나선 슈바인슈타이거가 실축했지만 노이어 골키퍼가 보누치와 다르미안의 킥을 막아내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 노이어의 승부차기 선방 장면 / 사진: 유로2016 공식 홈페이지 캡처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이탈리아에 덜미가 잡혔던 독일은 자신들의 강점인 승부차기를 통해 이탈리아 징크스를 깼다. 독일은 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프랑스 대 아이슬란드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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