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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허항 PD “‘나 혼자 산다’ 연출 부담은 계속 가져가야죠”① (인터뷰)“어느덧 연출 8개월, 제작 과정 더 섬세해야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10.25 11:42
▲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MBC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연출로서 굉장히 감사한 인기죠. 다만 제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예민하면서도 친근한, 특수한 프로그램이에요.”

지난 21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허항 PD의 말이다. 허 PD는 지난 2월부터 황지영 PD의 뒤를 이어 ‘나 혼자 산다’ 메가폰을 잡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능력자들’,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 ‘쇼! 음악중심’,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등을 맡아왔다.

허 PD는 이날 베프리포트에 “제가 2월부터 ‘나 혼자 산다’를 맡았다. 시청자로서도 금요일 밤 이후 ‘나 혼자 산다’가 방송되면 매번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클립도 포털 사이트 메인에 떠 있어서 인기를 실감하곤 있었지만 연출로서는 아주 더 굉장히 감사한 인기”라며 “사랑을 받아서 좋기도 좋지만, 제작 과정이 더 섬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제가 프로그램을 아예 새로 론칭하는 거면 맨바닥 위에 제가 좋아하는 색깔의 벽돌을 쌓으면 되는데, ‘나 혼자 산다’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었잖아요. 제가 새로운 PD로서 색깔을 바꾸는 게 맞는지, 현상 유지가 맞는지 고민했어요.”

그는 “시청률 같은 점수를 떠나서 오래된 고정 시청자분들께서 ‘기존 출연자에 더해 새로운 얼굴을 많이 보고 싶다’고 하신 피드백을 받았다. PD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프로그램의 색을 바꾸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기존 팬분들의 공감대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캐스팅과 편집으로 조금씩 실험적인 시도를 더해가는 것 같다. 어느 정도 표현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 혼자 산다’의 인기 비결로 “포맷이 주는 강력함”을 꼽았다. 허 PD는 “어떤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원샷으로 팔로우하는 포맷이 강력한 것 같다. ‘나 혼자 산다’가 파일럿이었을 때부터 센세이셔널했는데, 지금까지도 그 포맷의 힘이 유지되고 있다. 그 포맷에 각 캐릭터의 힘이 합쳐져서 ‘나 혼자 산다’를 지금껏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며 “그리고 제가 400회를 경험한 PD이긴 하지만, 그전까지 많은 제작진들이 한 땀 한 땀 쌓아온 프로그램이다. 저는 ‘나 혼자 산다’ 초반 조연출이었는데 이렇게 들어오게 되어서 저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그는 ‘나 혼자 산다’가 가진 의의를 조금 더 언급했다. “전성기를 누린, 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다시 말문을 연 허 PD는 “‘나 혼자 산다’가 더 장수 예능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 저희도 방송 모니터를 하고 시청자 반응도 살피고 기사도 꼼꼼히 보면서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란 이유로 PD가 새로 왔다고 해서 갑자기 180도 바뀌는 노선을 타거나 색을 바꾸거나 그런 건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니더라고요. 최대한 사랑받는 요소를 간직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다든지 편집이나 새 촬영 기법을 도입해본다든지 이런 식으로 조금씩 실험을 하는 중이거든요. 조금씩 방향키를 조정하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 연출로서의 부담은 하차하는 날까지 계속 가지고 가야죠.” (웃음)

그렇다면 허 PD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라이징 스타라든가 독립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소개했다. 김경남, 남윤수, 표예진, 박재정, 이은지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란다.

“사회초년생이자 혼자만의 보금자리를 가진 지 얼마 안 된 분들의 갓 꾸려나가는 싱글 라이프를 담으려고 했죠. ‘나 혼자 산다’는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주거 형태, 직업, 연예인으로서의 연차 이런 것보다는 스토리에 집중시키고 싶었습니다. 애초부터 화려한 집을 찾아서 섭외하고 그런 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허 PD는 “어느덧 제가 연출을 맡은지 8개월이 다 되어간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프로그램이 공감대를 더 추구하고 있구나’ ‘새로운 얼굴이 많이 발굴됐구나’ 이런 인상을 드릴 수 있었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여러 피드백을 받고 더 고심하면서 새로운 ‘나 혼자 산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베프리포트와 화상으로 만났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한편,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선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의 11년 차 한국살이와 기안84의 샤이니 키 집들이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2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7%(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1%(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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