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월 2025

봄파스토르, 헤이스의 뒤를 이어 첼시를 WSL 무패의 팀으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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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은 사실상 작년 12월부터 예고된 결과였다. 당시 첼시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에서 개막 후 9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사실 그 이전부터도 챔피언 후보로 손꼽혔다. 이제 단 두 경기를 남겨두고도 여전히 무패를 유지하고 있는 첼시는 2024-25 시즌 ‘무패 우승팀’으로 역사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첼시는 이번 시즌으로 WSL 6연패를 달성했으며, 전체 시즌 기준으로는 통산 8번째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2017년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전환기 ‘스프링 시리즈’ 우승까지 포함하면, 2015년 첫 우승 이후 총 9번이나 잉글랜드 챔피언에 오른 셈이다. 이는 단순한 우세가 아닌, 명백한 ‘왕조’의 구축을 의미하며, 현재로서는 이 지배 체제가 곧 끝날 것 같지도 않다.

오랜 기간 클럽을 지휘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쥔 엠마 헤이스 감독이 떠난 후 첼시가 흔들릴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있었지만, 손야 봄파스토르 감독이 그 우려를 빠르게 잠재웠다. 그녀는 침착하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으로 팀을 재정비했고,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첼시는 야심 찬 움직임을 보였다. 여름 중반, 루시 브론즈와의 영입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유럽 무대에서 다섯 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시도는 첼시의 포부를 잘 보여줬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충격은 1월에 찾아왔다. 첼시는 여성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나오미 기르마를 영입했고, 이는 팀 전력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또 다른 보강으로는 브론즈와 반대쪽 풀백을 맡고 있는 생디 볼티모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첼시에서 압도적인 개인 기록을 세운 선수는 드물다. 득점왕 경쟁 상위 4명 안에 든 선수는 없고, 애기 비버-존스와 구로 라이텐이 나란히 8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도움 부문에서도 4도움을 기록한 요한나 뤼팅 카네뤼드가 팀 내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리그 전체 기준으로는 상위 9명 안에 들지 못했다.

결국 이번 우승은 특정 스타가 아닌, 전체 스쿼드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뤄낸 결과였다. 승리에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과 강한 정신력을 지닌 리더들이 중심이 되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는 에린 커스버트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80% 이상)로 상대의 드리블을 차단한 밀리 브라이트가 있다. 특히 브라이트는 나탈리 비욘과 짝을 이룬 센터백 듀오로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첼시는 개개인의 스타성보다 조직력과 전략, 깊이 있는 스쿼드를 통해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또 한 번의 시즌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 흐름이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