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1월 2025

조코비치, “시너의 도핑 전력, 평생 꼬리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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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의 전설 노박 조코비치(38)가 라이벌인 야닉 시너(24)의 과거 금지약물 징계가 그의 커리어 내내 “구름처럼” 따라다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코비치는 유튜브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이는 마치 자신이 코로나19 사태로 겪었던 논란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그 구름이 옅어질 수는 있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항상 그 문제를 다시 꺼내려는 특정 집단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논란이 된 시너의 도핑 사건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4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자인 시너는 2024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 시너 측은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손가락을 베인 상처에 사용한 금지약물 성분이 마사지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피부를 통해 흡수되었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시너는 2025년 2월에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수락했다.

“이상할 정도로 편리한” 징계 시점

조코비치는 바로 이 징계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징계가 그랜드슬램 대회 사이의 기간에 이루어져 시너가 주요 대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편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제테니스청렴국(ITIA)은 당초 시너의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으나, WADA가 뒤늦게 3개월 징계를 결정한 과정을 두고 조코비치는 “투명성이 결여되고 일관성이 없었다. 매우,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혜” 의혹과 선수들의 불만

조코비치는 이 사건 처리에 “수많은 위험 신호(red flags)”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건이 처리되었는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과거 비슷하거나 동일한 상황에 처했던 다른 남녀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시너가) 특혜를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비슷한 일로 누군가는 몇 년간 자격 정지를 당하는데, 그는 고작 3개월 임시 징계를 받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개인적 신뢰와 별개인 규정의 문제

흥미로운 점은 조코비치가 개인적으로 시너가 고의로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는 점이다. 그는 시너가 13~14세 주니어 시절, 이탈리아 아카데미에서 리카르도 피아티라는 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하며 자주 연습 상대를 했던 인연을 언급했다. 조코비치는 “시너는 나처럼 마르고 키가 컸으며, 산에서 스키를 타며 자랐다. 나와 매우 비슷한 배경을 가졌다”며 “항상 진실되고 조용한, 좋은 아이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러한 개인적인 믿음과 별개로 규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규정은 규정이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선수에게 책임이 있다”고 단언하며, 시너의 고의성 여부를 떠나 금지약물 검출 자체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른 징계 절차의 불공정성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