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위스에 0-4 완패…골드컵 앞두고 충격적인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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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 대표팀이 2026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스위스에 0-4로 대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번 경기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친선 경기였으며, 미국은 전반전에만 네 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스위스는 전반 13분 단 은도예가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23분에는 미셸 에비셔, 33분 브릴 엠볼로, 그리고 36분 요한 만잠비가 연이어 득점하며 미국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미국이 전반 40분 이전까지 네 골을 허용한 것은 1980년 멕시코전 이후 처음이며, 홈경기에서 이런 결과를 기록한 것은 사상 최초다. 경기 내내 홈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선수들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위스는 이로써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은 2021년 이후 유럽 팀을 상대로 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좋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수비수 워커 짐머먼은 “한 경기, 한 전반만 보고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2022년 월드컵 전에도 모로코를 3-0으로 꺾고, 그들이 결국 준결승까지 올라갔던 것을 보면,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2026년 월드컵 개막을 정확히 1년하고 하루 앞둔 시점에 열렸다. 미국은 오는 일요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골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 아래 미국은 현재 5승 5패를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1라운드 탈락 이후 경질된 그렉 버할터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실점 장면은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첫 골은 은도예가 네이트 해리얼의 뒷공간을 돌파하며 만들어졌고, 두 번째 골은 만잠비가 끝라인을 돌파한 뒤 에비셔에게 손쉬운 마무리 기회를 제공했다. 세 번째 골은 골키퍼 맷 터너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슛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엠볼로가 놓치지 않았다. 네 번째 골은 퀸 설리번의 패스가 세바스찬 버할터(전 감독의 아들)의 미끄러짐으로 이어지면서 만잠비에게 첫 A매치 득점을 허용했다.
이번 경기에서 미국은 크리스티안 풀리식, 유누스 무사, 웨스턴 맥케니, 팀 웨아, 지오 레이나, 앤터니 로빈슨, 타일러 아담스, 폴라린 발로건, 세르지뇨 데스트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 혹은 회복 중인 관계로 결장했다.
맷 터너는 3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경기에 출전했고, 브렌던과 팍스턴 애런슨 형제는 미국 대표팀 역사상 네 번째로 동시에 선발 출전한 형제가 되었다. 이는 1979년 조지와 루이스 난초프 형제 이후 처음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직전 터키전(1-2 패배)과 비교해 선발 명단 9명을 교체했다. 맥스 아프스텐과 미드필더 조니 카르도소만 유지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5명의 선수가 교체 투입되었고, 75분에는 다미온 다운스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이 라인업은 나의 선택이었고, 결과는 실패였다”며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비수 팀 리엄도 “실수를 받아들이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앞으로 5일 내에 개선해야 한다”며 “국제 무대에서는 개인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번 골드컵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이티도 상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골드컵에서 17회 중 16회 조별리그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유일하게 조 2위를 기록한 해는 2011년 파나마에 밀렸던 대회였다. 미국의 골드컵 조별리그 통산 전적은 40승 1패 5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