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8월 2025

레드불, 에베네풀 영입으로 새로운 전환점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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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에서 현실로: 에베네풀, 레드불과 계약 체결

프랑스 투르 드 프랑스가 릴에서 개막한 7월 5일, 독일 사이클링 팀 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Red Bull-Bora-hansgrohe)의 대표 랄프 덴크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벨기에의 사이클링 스타 렘코 에베네풀이 곧 그의 팀과 계약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덴크는 당혹감과 놀람이 섞인 표정을 연기하며 “우리는 계약 중인 선수들과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세 주 뒤, 투르 드 프랑스 마지막 구간이 끝난 저녁, 파리 개선문 인근에서 덴크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렘코는 아직 계약이 남아 있다. 지금은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의 계약이 끝나면 18개 팀이 그를 영입하려 할 것이다. 우리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공식 발표: 에베네풀, 2026년부터 레드불 소속

이후 9일이 지난 화요일 오후, 덴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던 사실을 마침내 인정했다. 25세의 렘코 에베네풀, 도로 및 개인 타임트라이얼 세계 챔피언, 올림픽 2관왕, 2022년 부엘타 에스파냐 우승자, 통산 64회 우승을 기록한 그는 2026년부터 레드불 소속으로 뛰게 된다. 계약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덴크는 내부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렘코는 놀라운 기량과 함께 강한 정신력을 지닌 선수다. 그의 목표 지향성, 프로 정신, 그리고 승리에 대한 집념은 진정으로 인상적이다.” 그는 이어 “렘코는 단지 참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레이스를 주도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는 “렘코 에베네풀의 합류는 단순한 이정표를 넘는 사건”이라며, 레드불 팀이 “명확한 비전과 새로운 정체성으로 국제 사이클링 무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팀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에베네풀이 이끄는 변화의 물결

흥미로운 점은, 에베네풀이 아직 한 발자국도 팀을 위해 달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 이미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데려오는 ‘팀 에베네풀’ 구성원은 상당히 크다.

그의 가장 중요한 지원자인 이탈리아 출신 마티아 카타네오는 물론, 벨기에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오랜 친구인 스벤 판투렌하우트, 그리고 그의 전 소속팀 수달-퀵스텝에서 함께한 스포츠 디렉터 클라스 로드베이크가 함께 합류한다. 이 외에도 마사지사 데이비드 헤로름스, 메카닉이자 사촌인 다리오 클로에크도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동료, 새로운 도전

렘코는 2026년부터 현재 투르 드 프랑스 종합 3위에 오른 독일의 플로리안 리포비츠(24)와 팀 동료가 될 예정이다. 계약 조건이나 이적료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복수의 매체는 약 200만 유로의 이적료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베네풀은 현재 벨기에의 수달 퀵스텝(Soudal Quick-Step) 팀 소속으로, 원래 2026년 말까지 계약되어 있었다. 그는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5구간 개인 타임트라이얼에서 우승을 거두었으나, 피레네 산악 구간인 14구간에서 탈진하며 리타이어했다.

에베네풀의 회고: “가장 힘든 결정”

투어에서 중도 하차한 것에 대해 그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며 “그날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진솔하고 취약한 순간 중 하나였다. 무너졌지만, 그 점이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는 종합 3위를 기록하며 신인상(화이트 저지)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현재 팀 동료가 될 리포비츠가 올해 기록한 성적과 동일하다.

리포비츠는 과거 에베네풀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그가 진짜 우리 팀에 온다면 나도 정말 기쁠 것이다. 함께 위대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