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맨유가 맨시티 꺾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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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FA컵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맨시티의 손쉬운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기대와는 다른 경기 양상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투혼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두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승률 74% 예상됐던 맨시티의 패배
경기 전 배당률만 봐도 맨시티의 우세는 분명했다. 맨시티의 승리에 대한 배당률은 1.35, 맨유는 무려 9.00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위스퍼스는 맨시티가 이길 확률을 74.1%로 전망하며, 시즌 내내 보여준 압도적인 전력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맨유는 리그 8위에 머무르며 팬들의 실망을 샀던 상황이었다.
예상 밖의 전개… 맨유의 전술적 완승
그러나 경기 당일,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시티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맨유는 수비 위주의 전술로 맨시티의 공격 흐름을 차단했고, 이는 맨시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공격에 치중하던 맨시티의 수비진은 허점을 드러냈고, 맨유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맨시티는 후반 42분이 돼서야 간신히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1대2로 패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외적 요인이 패배에 영향을 줬나
일부에서는 맨시티가 결승전을 가볍게 여긴 정황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주요 선수들은 새벽까지 이어진 파티에 참여했다. 엘링 홀란과 잭 그릴리시 등 주요 선수들이 술에 취한 채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팀 훈련도 파티 이후 몇 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페프 과르디올라는 결승전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후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지금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팀 전체의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맨유, 패배 예측 뒤집고 투혼으로 우승
반면 맨유는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경기 하루 전 팬들에게 편지를 전하며 “이번 시즌 실망을 안긴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그는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도우며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FA컵 우승으로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과르디올라의 인정… “패인은 내 책임”
한편, 경기 후 맨시티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이 아직도 숙취에 시달리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준비 부족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팀을 감쌌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집중력과 자세의 차이가 결과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경기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