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4월 2026

엇갈린 행보의 KBO리그: 8연승 쾌조의 두산, 극심한 부진 노시환 2군 내린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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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KBO리그 판도가 연승과 연패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더블헤더를 독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반면, 한화 이글스는 타격 부진에 빠진 간판타자 노시환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초강수를 두며 위기 탈출을 모색 중이다.

투타 조화 앞세운 두산, KT 꺾고 8연승 질주

두산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KT) 위즈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8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전적 24승 19패(승률 0.558)를 기록하며, 4위 LG 트윈스(23승 18패 2무, 승률 0.561)와 승차 없는 5위에 안착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폭발적인 타선과 안정적인 마운드였다. 12대 4로 대승을 거둔 1차전에서는 무려 14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묶어 12점을 뽑아내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허경민이 4타수 4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헨리 라모스도 3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최준호가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진 2차전 역시 8대 4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곽빈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3승(4패)째를 챙기며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3.81까지 끌어내렸다. 타선에서는 조수행이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한 가운데 허경민, 라모스, 전민재의 대포가 연이어 터졌다. 베테랑 양의지는 두 경기에서 도합 8타수 5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의 든든한 주춧돌을 놓았다.

반면 KT는 두산의 거침없는 기세에 눌려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나마 강백호가 1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해 요나단 페라자(한화)와 나란히 홈런 부문 공동 1위(12개)에 올라선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1할대 빈공’ 노시환, 결국 퓨처스리그행

잘 나가는 두산과 달리 한화의 분위기는 다소 무겁다. 월요일, 한화 구단은 타격 슬럼프에 빠진 주전 3루수 노시환을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최소 10일간 1군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 그는 당분간 2군에서 실전 감각과 타격 리듬을 되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부상 재활 차원이었던 2021년 이후 첫 2군행이다.

프로 8년 차를 맞은 25세의 거포 노시환은 올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55타수 8안타, 타율 0.145에 홈런 없이 3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볼넷 5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무려 21개나 당하며 선구안마저 흔들렸다. 개막 후 첫 10번의 타석에서 3안타를 쳐내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 가뭄에 시달렸다. 최근 4경기에서는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결국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타순이 6번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평소 안정적이던 수비마저 핫코너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투타 엇박자 속 고민 깊어지는 한화

사실 노시환의 이번 부진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당장 지난해인 2025년만 해도 그는 32홈런, 101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팀은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월 구단은 역대 최장 계약인 11년 30억 7000만 원(2060만 달러)이라는 대형 프랜차이즈 계약을 안겨주었다. 내년 시즌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이 계약과 함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던 터라 팬들의 충격은 더 크다.

간판타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화 타선 전체의 지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재 86득점으로 리그 2위, 팀 타율 0.279와 13개의 홈런으로 해당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진짜 문제는 심각한 마운드 붕괴에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6.41까지 치솟으며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에 머물러 있다. 결국 마운드의 붕괴와 타선의 엇박자 속에 최근 3연패를 당한 한화는 6승 7패를 기록, 3팀이 몰린 공동 5위 자리에서 험난한 새 주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