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테니스 시즌, 상하이와 우한에서 열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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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펼쳐지는 테니스 시즌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남자 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의 8강전이 시작되었으며, 우한에서는 여자 테니스(WTA) 1000 시리즈 대회의 16강전이 진행 중입니다. 노박 조코비치와 이가 시비옹테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이변과 흥미진진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랭킹 204위 바셰로, 홀게르 루네 꺾고 상하이 마스터스 역사 새로 쓰다
가장 큰 이변은 상하이에서 나왔습니다. 세계 랭킹 204위인 발렌틴 바셰로(모나코)가 세계 11위 홀게르 루네(덴마크)를 세트 스코어 2-1(2-6, 7-6(4), 6-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승리로 바셰로는 26년 만에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최저 랭킹 선수가 되었습니다.
26세의 바셰로는 예선 통과자도 아닌, 예선 대기 선수(alternate)로 간신히 대회에 참가했으나, 이번 주에만 알렉산더 부블리크, 토마스 마칵, 탈론 그릭스푸어에 이어 루네까지 꺾으며 톱 32위권 선수를 네 명이나 이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는 모나코 선수 최초로 ATP 투어 준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도 만들었습니다. 경기 후 그는 “믿을 수 없는 결과다. 이번 승리는 나에게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습니다.
상하이의 무더위와 습도는 두 선수 모두에게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바셰로는 오른발에 생긴 고통스러운 물집과 싸웠고, 22세의 루네는 경련 증세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승리로 바셰로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조코비치, 준결승에서 바셰로와 만날까?
바셰로의 준결승 상대는 4차례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코비치는 지주 베리스(벨기에)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 경기 승자가 바셰로와 맞붙게 됩니다. 한편, 바셰로의 사촌인 아서 린더크넥(프랑스) 역시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꺾고 8강에 올라 펠릭스 오제알리아심과 격돌할 예정이어서, 사촌 형제가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폭염 속 우한 오픈, 경기 지연 속 명승부 이어져
한편, 우한에서는 중국 전역을 덮친 폭염으로 인해 야외 코트의 경기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기온이 충분히 내려간 후에야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제시카 페굴라(미국)는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를 상대로 2-1(7-5, 3-6, 6-3)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사발렌카, 리바키나 등 상위 랭커들 순항
세계 랭킹 1위이자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아리나 사발렌카는 류드밀라 삼소노바를 2-0(6-3, 6-2)으로 완파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 가볍게 8강에 안착했습니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역시 최근 상승세인 신예 린다 노스코바(체코)를 2-0(6-3, 6-4)으로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파올리니, 시그문드 등 8강행 티켓 확보
다른 경기에서는 야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가 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던 중, 타우손이 2세트에서 입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8강에 올랐습니다. 37세의 베테랑 라우라 시그문드(독일)는 막달레나 프레흐(폴란드)를 2-0(6-4, 7-6(2))으로 꺾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증명했습니다. 복식 세계 1위인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또한 단식에서 17세의 럭키 루저 이바 요비치를 2-0(7-5, 6-3)으로 누르고 8강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