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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의 베프] 나훈아 ‘테스형!’지난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서 첫선 보인 뒤 유쾌한 가사로 히트곡 반열 올라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8.20 00:07
▲ 1년 전 오늘 발매된 나훈아의 '테스형!' / 사진: 앨범 커버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베프리포트가 ‘N년 전 오늘의 베프’ 코너를 연재합니다. N년 전의 명곡을 되돌아보고, 그 명곡을 부른 가수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2020년 8월 20일 발매된 나훈아의 ‘테스형!’입니다.

♬ 테스형!
가황 나훈아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아홉 이야기’라는 타이틀의 정규앨범에는 ‘테스형!’ 외에도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딱 한번 인생’, ‘웬수’, ‘감사’,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모란동백’, ‘엄니’ 등 아홉 트랙이 수록돼 있다.

나훈아 소속사 예아라 윤중민 대표는 “반갑지 않은 손님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휘젓고 가까운 사람마저 선뜻 손 내밀지 못하게 하는 삭막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까지는 다치게 내어 줄 수 없다. 아홉 곡의 노래 하나하나에 따뜻한 이야기와 삶의 해학을 담아 여러분께 전한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에 많은 이의 마음이 따뜻해져서 다시 한번 힘내시길 바란다”며 음반 발매 취지를 전했다.

▲ '테스형!'은 나훈아의 가장 최근 작품으로, 아버지 산소에서 쓴 노랫말을 붙인 곡이다. 너무 무거운 단어를 소크라테스 형에 빗대어 풀어냈다 / 사진: 예아라 제공

‘테스형!’은 나훈아가 11년간 무대를 떠나 세상을 떠돌며 살았던 세월 속에 아주 힘들고 아플 때면 찾아가는 아버지 산소에서 쓴 노랫말을 붙인 곡이다. 가사 중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운 낱말인 아버지 산소 혹은 천국이란 단어를 소크라테스 형에 빗대어 풀어냈다.

‘테스형!’은 지난해 9월 30일 전파를 탄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불리며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 기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까지 ‘테스형!’을 외치는 나훈아에게 매료된 것이다.

▲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해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불러 화제를 모았다. 나훈아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것"이라며 특유의 담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나훈아는 해당 방송에서 ‘테스형!’을 부른 뒤 “아까 부른 신곡 중에 테스 형한테 내가 물어봤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테스 형도 모른다고 한다. 테스 형은 아무 말이 없다.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세월은 그냥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 되어있으니까 이왕에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하는데 이렇게 끌고 가려면 어떻게 하느냐.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한테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도 한 번 가보고 안 하던 일을 하셔야 세월이 늦게 간다.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고대 그리스 대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를 친근하게 ‘테스형’이라고 부른 것이 일종의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됐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친 상황 속에서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묻는 가황의 위로가 진심으로 느껴졌다는 평가다.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등 트로트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2030도 트로트에 친숙해졌고, 여기에 트로트 대가가 전달한 깊은 트로트의 맛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문화계를 강타한 트로트 열풍에 젊은 세대도 익숙해져 있던 상황에서 나훈아가 ‘테스형!’과 같은 굉장히 시대에 앞서 있으면서도 인생의 연륜이 묻어난 가사의 곡들을 선보인 게 안방극장을 넘어 온라인에서까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 나훈아는 최근 지방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후배들은 겨우 몇 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 사진: 예매처 캡처 

한편, 나훈아는 지난 7월 ‘나훈아 AGAIN(어게인) 테스형’ 대구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수도권과 달리 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 개최가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던 상황에 무리한 강행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서울 공연은 오는 10월 8~10일로 연기됐다. 오는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에 접어들며 미뤄졌다. 부산 공연 역시 10~12월 중으로 연기됐다. 나훈아는 행정명령 발표 전에는 콘서트 취소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다. 후배들은 겨우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 가왕이시라 한 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했다는데”라며 공개적으로 나훈아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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