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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보이스킹’ 왕관 쓴 리누 “진정성 있는 가수로 기억될래요”① (인터뷰)리누, 20년 무명 생활 딛고 ‘보이스킹’ 우승 “기회 온다면 잡을 확신 있어 버텼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21.07.13 13:39
▲ 가수 리누가 MBN '보이스킹' 우승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제이지스타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선명하던 간극이 좁혀졌다. ‘재야의 고수’, ‘업계 사람들이라면 모두 아는 가창력’, ‘보컬 트레이너’... 리누를 수식했던 말, 이제는 ‘보이스킹’이다. 20년 무명 생활을 딛고 대중 곁에 한발짝 다가간 가수 리누를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리누는 “자신감이 없었다. 업계 사람들은 절 노래 잘하는 가수로 알고 있지만, 대중은 절 몰랐다. 행사나 무대에 가면 절 어필하느라 기교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 간극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노래 잘하는데 왜 안 뜨지?’란 말이 절 괴롭히곤 했다”고 회상했다.

리누는 지난달 29일 종영한 MBN 초대형 보컬 서바이벌 ‘보이스킹’의 주인공이다. 조장혁, 김종서 같은 쟁쟁한 보컬리스트들을 꺾고 왕좌에 올랐다. 그는 “흙 속의 진주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선후배 계급장 다 떼고 오로지 실력으로 붙는다”던 그곳에서 리누는 ‘진정성’이란 칼을 휘둘렀다. 그 칼을 뽑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Mnet ‘보이스코리아’에 출연했다가 1라운드에서 바로 탈락했던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쳐다도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가수로서의 성공을 바라던 어머니가 눈에 아른거렸다.

“‘보이스코리아’에 나갈 때에도 보컬 트레이너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도 제 실력은 유명했는데, 말 그대로 ‘광탈’을 하니까 타격이 크더라고요. 그러다가 사실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를 열심히 돌봐드리지 못한 마음의 짐도 있었고, 어머니께서 제 성공을 워낙 바라셨던 터라 고민 끝에 ‘보이스킹’에 지원하게 됐어요. 1라운드에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선곡한 것도 이 때문이에요. 제작진분들께 떨어져도 좋으니 이 곡을 꼭 부르게 해달라고 두 번이나 졸랐어요.”

▲ 가수 리누가 MBN '보이스킹' 우승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그는 “다른 가수들이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도 찾아보곤 했다. 저는 이 노래가 정말 어머니 이야기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 점이 차별화가 된 것 같다”며 “사실 1라운드에서 이 노래만 부르고 떨어져도 정말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제 이야기를 전달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부른 노래는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핵심은 역시나 ‘진정성’이었다. 3라운드에 다다르니, 비로소 욕심이 생겼다. 포기하지 않고 노래한 20년 내공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년 무명, 제가 원해서 그랬던 게 아니잖아요. 생계 문제가 있었죠. 가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없었어요. 저도 성공하고 싶었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까 레슨도 하고, 그러면서 어머니 병원비도 냈거든요. 그래도 확신은 있었죠. 제게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남들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잡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요. 그래서 버틴 거예요. 다행히 ‘보이스킹’이란 기회를 덥석 잡았네요.” (웃음)

‘보이스킹’이 리누에게 선물한 건 인지도, 상금 1억 원, 우승자라는 타이틀뿐만이 아니다. 리누는 한 시간가량 진행한 인터뷰 내내 “진정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 가수 리누가 MBN '보이스킹' 우승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제이지스타 제공

“‘보이스킹’을 통해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어요. 긍정적으로요. 예전엔 사람들이 감탄할 수 있는, 스킬 위주의 노래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멋있고 화려한, 높은 고음이 다가 아니더군요. 내 마음을 담아 노래하면 울림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보이스킹’의 처음이었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마지막이었던 ‘가족사진’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저로서는 양념 다 빼고 부른 노랜데, 제일 반응이 좋았어요. ‘리누 씨 노래를 듣고 치유 받았어요’란 댓글이 있었어요. 정말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구나...”

리누는 “저로 인해 위로받으셨다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 말에 오히려 제가 더 감동 받았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로 남고 싶다. ‘보이스킹’이 그러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다 보니 시야가 좁았던 것 같다. 노래에도 그랬던 것 같다”면서 “‘보이스킹’을 통해 여러 가지 여유가 생겼다. 꿈이 현실이 되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그동안 미뤄왔던 재능기부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서는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보이스킹’으로 저를 알게 되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잘 부르는 경연용 가수보다는 진심을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리누가 ‘깊이 있게 노래를 하는구나’, ‘마음을 건드리는 가수구나’ 이렇게 생각해주신다면 제 앞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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