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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144골 터진 EPL 골잔치, ‘무관중’ 때문이다?4라운드 기준 총 38경기서 144골 터져
정일원 기자 | 승인 2020.10.07 17:28
▲ 4라운드 기준 총 38경기서 144골이 터진 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 사진: 프리미어리그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2020-21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골이 터지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기준 총 38경기에서 144골이 터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잉글랜드 축구 1부리그 역사상 90년 만에 경기당 3.79골이 터져 지난 1930-31 시즌 경기당 3.95골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21 시즌 38경기 144골은 지난 2019-20 시즌 첫 38경기보다 무려 40골이 많은 수치다. 눈에 띄는 건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경기당 슈팅횟수는 감소했지만 골 전환율은 11%서 16.1%로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올 시즌 38경기 중 최소 5골이 터진 다득점 경기(11경기)가 많았다. 지난 주말 펼쳐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경기(6-1 토트넘 승), 아스톤 빌라와 리버풀의 경기(7-2 빌라 승)가 대표적인 예다. 비율로 따지면 29%에 이르는 데, 이는 지난 1960-61 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고치다.

▲ 맨유 원정서 6-1 대승을 거둔 토트넘 / 사진: 토트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 무관중 경기가 선수들 심리에 영향 줬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골 잔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홈팀이든, 원정팀이든 팬들의 응원과 압박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게 골자다.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에버튼의 수비수 마이클 킨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골을 허용해도 4-3, 5-3으로 이길 수 있다”며 “골이 많이 터지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로 선수들의 훈련량이 제각각이고, 무관중 역시 조금은 차이점을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서 킨은 “(무관중 경기는) 공격수에게 좀 더 공격을 시도하는 데 자유로움을 주는 것 같다. 팬들이 있을 때보다 압박감을 덜 느끼는 것 같다. 수비수로서 (지금 상황은)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것 같지 않다.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라는 것이 잊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코치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관중이 선수들의 의사결정에 명백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코치에 따르면 선수들이 관중이 없을 때는 빌드업 과정이나 공격적인 수비 상황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감이 줄어든다고. 이에 해당 코치는 “훈련장이 아닌 실제 경기가 펼쳐지는 홈경기장에서의 훈련시간을 늘려 무관중 경기에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7-2로 완파한 아스톤 빌라 / 사진: 아스톤 빌라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 관중 유무 관계없이 수비 수준 저하됐다?

무관중 경기와 관계없이 수비수 및 골키퍼들의 수비 능력이 저하됐다는 분석도 있다.

BT스포츠 패널로 활동 중인 공격수 출신 크리스 서튼은 올 시즌 다득점 경기의 증가에 대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수비력 수준은 처참하다. 골키핑은 참혹한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서튼은 지난 아스톤 빌라전서 7골을 내준 리버풀의 아드리안 골키퍼에 대해 “(다득점은) 관중이 경기장에 없어서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의 수비력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진 탓이다. 아드리안이 빌라전서 첫 번째 실수를 했을 때 만약 관중이 경기장에 있었다면 얼마나 더 상황이 악화됐을 거 같나?”고 되물었다.

맨체스터 시티서 전성기를 보냈던 수비수 출신 마이카 리차즈 역시 “팬들이 경기장에 있었어도 점수판은 똑같았을 거다. 맨시티 시절 맨유를 6-1로 이긴 적이 있다. 그때 관중은 경기장에 있었다”고 맨유의 토트넘전 6실점 역시 비단 무관중만이 원인은 아님을 시사했다.

한편,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든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17일(토) 에버튼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로 5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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