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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책임감 짊어진 이준기의 ‘악의 꽃’… “좋은 자양분 됐어요”① (인터뷰)“도현수, 관계성에서 탄생한 인물... 저 혼자 연구한다고 되는 캐릭터 아니었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20.09.30 00:11
▲ 배우 이준기가 tvN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났다 /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항상 작품에 임할 때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악의 꽃은 유독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이준기의 고민에 시청자들이 화답했다. ‘악의 꽃’은 탄탄한 줄거리와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수많은 드라마 팬들의 인생 작품으로 남았다.

이준기는 지난 23일 막 내린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에서 도현수(백희성) 역을 맡아 감정이 없는 인물이지만 차지원(문채원 분)을 만나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냈다.

이준기는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매 작품이 그러했지만 ‘악의 꽃’은 끝나고 나니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지더라. 작품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를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까지, 게다가 바로 인터뷰를 하니 모든 것들에 대한 헛헛함이 느껴진다. 외로우면서도 많은 것들에 감사한 지금”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 배우 이준기가 tvN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났다 / 사진: tvN 제공

“사실 저는 삶에 있어서 내가 성장하고 잘 되는 것보다는 내가 꿈꾸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충만함과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의 삶의 의미이자 중요한 가치이고요. 그렇기에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 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합니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어요.”

그는 백희성, 도현수라는 복합적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리액션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말문을 연 이준기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장면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물론 저 혼자 연구한다고 되는 부분은 아니더라.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현장에서 절 가까이서 보는 카메라 감독님과 배우들까지, 계속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곤 했다”고 설명했다.

“도현수가 자칫 뻔한 인물로 보일까 걱정했어요. 단조롭게 표현하면 단순한 무감정 사이코패스로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어요.”
 
백희성은 금속공예가다. 차지원의 남편이자, 백은하(정서연 분)의 아빠이기도 하다. 이준기는 “금속공예가로 살아가는 백희성의 모습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했다. 그래서 촬영 전 유튜브로 연기에 참고할만한 공예 작업들을 찾아보며 미리 상상해 두었고, 실제 금속공예가 분을 만나 짧게나마 공예가의 손길이 느껴질 수 있는 디테일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가정의 따뜻한 아빠로서의 모습은 사실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그냥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게 믿고 맡겨 주셨다. 그래서 꽤 많은 것들을 은하와 장난을 치면서 만들어냈다. 이은하와 함께하는 날이면 좀 더 일찍 가서 웬만하면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어떤 날은 연기한 것보다 은하랑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피곤했던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 배우 이준기가 tvN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났다 /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남편으로서의 모습은 아무래도 채원 씨와 이런저런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만들어나갔죠. 채원 씨는 섬세해서 감정적으로 집중하는 것에 큰 힘을 가진 배우입니다. 제가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채워줬어요. 덕분에 마지막에 가서 차지원이란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또 이준기는 “도현수의 삶을 그려내는 데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도현수란 인물의 서사는 결국 각 인물들과의 관계성에서 나오는 표현들이지 않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무진 역의 서현우 씨와는 성격적으로 잘 맞아서 큰 도움을 받았다. 촬영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아서 생각지도 못했던 ‘브로맨스’도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악의 꽃’을 떠나보낸 이준기는 열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가 생각하는 배우의 사명감은, 좋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국이잖아요. 미약하게나마 즐거움과 기쁨,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성실하게 몸과 마음을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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