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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악의 꽃’ 김지훈, ‘왔다! 장보리’ 속 그 사람이 맞냐고 하시던데요?”① (인터뷰)“근 데뷔 20년, 나이는 마흔... 어느 하나 내 것 같은 게 없네요”
김주현 기자 | 승인 2020.09.29 00:08
▲ 배우 김지훈이 tvN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났다 / 사진: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봄의 시작부터 여름의 끝까지, 코로나19와 싸우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 배우 한 분 한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고생 많으셨다고, 많이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막 내린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난 김지훈은 “작년 12월, 백희성 역을 맡기로 하고 고민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늘 촬영장에 가는 일이 즐거웠다”면서 “모두 완벽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스태프들과 동료 연기자들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촬영 자체도 즐거웠지만,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도 받게 돼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김지훈은 극 중 사이코패스 백희성으로 분해 열연했다. 백희성은 15년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뒤 죄책감 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도현수(이준기 분)와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악의 꽃’을 많이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쁜 짓을 참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희성이란 캐릭터에도 관심을 많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 배우 김지훈이 tvN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났다 / 사진: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백희성은 김지훈의 ‘인생 캐릭터’다. 2002년 KBS ‘러빙 유’로 데뷔, ‘얼마나 좋길래’, ‘며느리 전성시대’, ‘천추태후’, ‘별을 따다줘’, ‘왔다! 장보리’, ‘우리집에 사는 남자’, ‘도둑놈, 도둑님’, ‘바벨’ 등 숱한 작품을 거쳐 도달한 2020년 ‘악의 꽃’은 ‘왔다! 장보리’를 잇는 ‘인생작’으로 불린다.

그는 “오랫동안 제 이미지를 깨 줄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신인인 줄 알았는데 김지훈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이 사람이 장보리에서 보리야~ 하던 사람이 맞냐’ 이런 댓글을 보고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며 “무섭다, 섬뜩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실 때도 기분이 좋고 신기했다”고 밝혔다.

“저 역시도 전혀 무섭게 생기지 않은 제 얼굴로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줄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거든요. ‘무서워서 오줌 쌀 뻔했다’는 댓글이 많았는데 지저분하긴 하지만 기분은 참 좋더라고요. (웃음) 제가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느끼게 했다는 것 자체가 꽤 짜릿했어요.”

그는 ‘왔다! 장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놨다. 그는 “‘왔다! 장보리’를 잇는다는 평가들에 기분은 좋지만, 스스로 그걸 인정하고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희성 역할이 파격적이긴 했지만,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들이 더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 배우 김지훈이 tvN '악의 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서면으로 만났다 / 사진: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매 작품 새로운 ‘인생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일단 운 좋게도 너무 훌륭한 팀을 만나서인 것 같아요. 일단 기획부터가 참신했고, 예상을 벗어나는 탄탄한 대본에 그 대본을 120%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시는 연출력, 영화 같은 화면을 만들어 주시는 촬영과 조명, 모든 장면과 인물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시는 음악 편집, 미술 분장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 모여서 정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밖에요. 백희성이라는 역할도 자체도 기존 드라마에서 봐왔던 악역들과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그는 2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근 데뷔 20년이 됐고, 나이도 40이 됐다. 어느 하나 실감 나는 게 없다. 어느 하나 내 것 같은 게 없다”면서 “40대가 되었으니 어떻게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지금처럼 그래왔듯 순수한 마음으로 연기하려 노력하고 즐길 계획이다. 연기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순수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악의 꽃’을 떠나보낸 김지훈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 선정에 고심할 전망이다. 그는 “또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싶다. 기대감을 계속 줄 수 있는 배우, 궁극적으로는 좋은 메시지와 가치관을 전달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희성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다. 김지훈을 비롯해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등 출연.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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