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1승 10년-2승 10개월’ 안송이, “이제 통산 10승 채울게요”

▲ '2020 팬텀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안송이 / 사진: KLPGA 제공

[베프리포트=박경식 기자] 정규투어 첫 우승까지 10년이 걸렸던 안송이(KB금융그룹)가 10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27일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사우스링스영암 컨트리클럽(파72/6,454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0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 원, 우승 상금 1억2천만 원)’에서 안송이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11월 안송이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년 만에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 전까지 안송이는 236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만 3번 차지했다.

첫 우승 후 10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한 안송이는 "작년에 10년 만에 우승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2승을 하게 돼서 기분이 정말 좋다. 그냥 좋다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첫 우승에서는 몸이 반응해서 눈물도 나고 했다면, 이제는 이성이 먼저 반응하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우승이야?"라고 질문한 안송이는 "코스 안에 리더보드가 없어서 몰랐다. 선두인지 알았으면 압박감이 조금 더 있지 않았을까. 캐디가 그냥 샷과 버디 하는데 집중하라고 해줘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2020 팬텀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안송이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사진: KLPGA 제공

지난해 첫 우승 후 안송이는 야심 차게 2020시즌을 맞이했지만 상반기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상반기 부진에 대해 안송이는 "지난해 우승한 뒤 스윙 교정을 시작했는데,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원래 배우던 코치님께 돌아가서 다시 시작했다. 스윙할 때 중심이 흔들리면서 부정확하고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왔었다. 지금은 중심을 잡고 스윙 정확도가 더 생긴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KB금융그룹과 10년 인연을 이어온 안송이는 "10년 된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항상 이쁘게 봐주셨다.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와서 감사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 시즌 목표를 2승으로 잡았었는데, 1승을 해서 50%를 달성했다. 나머지 1승은 남은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하고 싶다. 사실 이번 대회도 의류 스폰서 대회였는데, 이렇게 우승을 해서 더욱 뜻깊다. KB 후원대회에서도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2020 팬텀 클래식' 우승 확정 후 18번홀 홀아웃하는 안송이 / 사진: KLPGA 제공

지난해 236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안송이는 당시 250번째 대회 전에 2승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끝으로 안송이는 "사실 250번째 생각하고 이번 대회 출전했는데, 우승이 나왔다. 최근 샷 감이 올라와서 기대를 하긴 했지만, 진짜 250번째 대회 근처에서 하게 돼서 신기하다. 원래 목표를 통산 5승으로 잡았었는데, 통산 2승을 생각보다 빨리 올렸다. 이제는 7승? 아니 10승으로 잡겠다. 나는 10이라는 숫자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10년 만의 우승, 10개월 만에 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 10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 10승 채우고 은퇴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우겠다"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박경식 기자 press@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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