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오늘의 베프] 박현빈 ‘곤드레 만드레’

▲ 14년 전 오늘 발매된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 사진: 앨범 커버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베프리포트가 ‘N년 전 오늘의 베프’ 코너를 연재합니다. N년 전의 명곡을 되돌아보고, 그 명곡을 부른 가수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2006년 8월 8일 발매된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입니다.

♬ 곤드레 만드레
국내 최초 퓨전 트로트 응원곡 ‘빠라빠빠’로 큰 사랑을 받은 ‘트로트계 신형 엔진’ 박현빈의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다. ‘곤드레 만드레’는 술이나 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해 몸을 못 가누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박현빈이 부른 ‘곤드레 만드레’는 여자의 사랑과 향기에 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렸다는 한 남자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곡으로, 재치 있는 노랫말이 돋보인다.

하우스 비트와 트로트를 접목한 ‘곤드레 만드레’는 전주 테마에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제13번을 차용, 기존 가벼운 느낌에서 강렬한 느낌으로 변주했다. 박현빈의 시원시원하고 파워풀한 창법 역시 ‘곤드레 만드레’를 맛깔나게 살려냈다.

▲ '미스터트롯' 현역부A조 팀 미션에서 장민호랑나비는 '곤드레 만드레' 수록곡 '댄싱퀸'을 선곡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음반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빠라빠빠’, ‘아름다운 약속’, ‘미안해요’, ‘댄싱퀸’, ‘너의 곁으로’, ‘남자도 운다’, ‘구애’, ‘미소로만 웃는 여자’, ‘아닐 거야’, ‘짬뽕’, ‘곤드레 만드레’ 리믹스 버전 등 총 13트랙이 수록돼 있다. 특히 ‘댄싱퀸’은 지난 3월 종영한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현역부A조 팀 미션에서 장민호, 영탁, 영기, 신인선, 임영웅, 신성(이하 장민호랑나비)의 목소리로 재탄생돼 역주행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장민호랑나비는 명성만큼이나 화려한 ‘댄싱퀸’ 무대로 현역다운 노련미를 뽐냈다. 라틴 바이브에 스토리텔링까지 넣어 보는 재미를 더한 것. 리더 장민호는 무릎에 물이 찼음에도 불구하고 독무를 소화하며 당시 김호중에게 빼앗긴 眞의 차지를 되찾아왔다. 원곡자 겸 마스터 박현빈은 “내가 지금까지 심사를 하면서 본 무대 중에 최고였다. 이 무대를 위해 쏟았을 피, 땀, 눈물이 다 보였다”고 극찬했다. MC 김성주도 “우리가 ‘곤드레 만드레’만 알고 이 무대는 몰랐다. 이렇게 좋은 노래였냐”며 놀라워했다.

박현빈은 지난 5월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곤드레 만드레’ 뒷이야기를 공개해 주목 받았다. 그는 “내 첫 히트곡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사실 처음에 많은 가수들이 기피했던 곡이라고 들었다. 심하면 악보를 던지는 가수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 박현빈의 첫 히트곡 '곤드레 만드레'는 지금껏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어 박현빈은 ‘곤드레 만드레’ 한 곡으로 한 달에 행사가 150개 이상 들어와 당시 거의 준재벌급의 돈을 벌었다고 기억하며 평생의 빚을 청산하고 부모님이 눈물을 보였던 사연을 털어놨다.

‘곤드레 만드레’가 세상의 빛을 본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외국인 선수 안드레 루이스의 응원곡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 올 시즌부터 기업구단으로 변모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에이스 안드레 루이스는 브라질 세리에A에서로 러브콜을 받던 선수였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안드레 루이스가 골망을 가를 때마다 ‘곤드레 만들레’가 울려 퍼진다. 만드레 대신 안드레로 개사된 응원가다. 구단 관계자는 “응원가 후보에 여러 노래가 있었다. 안드레에게 들려줬는데 그중 ‘곤드레 만드레’를 본인이 직접 골랐다. 팬들의 추천으로 만들어졌다. 안드레 루이스가 이 노래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현빈은 ‘곤드레 만드레’ 이후 ‘오빠만 믿어’, ‘샤방샤방’, ‘대찬 인생’, ‘앗! 뜨거’ 같은 숱한 히트곡을 내고 사랑받았다. 현재는 ‘미스터트롯’이 쏘아올린 트로트 붐에 힘입어 MBN ‘보이스트롯’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이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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