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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박기웅 “‘꼰대인턴’ 통해 제 ‘꼰대력’ 생각해보니…”① (인터뷰)“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꼰대인턴’ 촬영에 꼰대 한 명 없다는 게”
김주현 기자 | 승인 2020.07.07 13:46
▲ 배우 박기웅이 MBC '꼰대인턴'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늘 노력하죠. 의도와는 다르게 들릴 까봐. ‘꼰대인턴’ 촬영장에서도 조심했고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MBC 수목미니시리즈 ‘꼰대인턴(연출 남성우‧극본 신소라)’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난 배우 박기웅은 “언젠가부터 저에게 선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더라. 책임감이 듦과 동시에 좋은 의도로 하는 이야기가 행여나 듣기 싫지 않을까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조언과 꼰대는 한 끗 차이란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박기웅은 극 중 안하무인 싸가지인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로 분했다. 악역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탓에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 배우 박기웅이 MBC '꼰대인턴'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기웅은 “현장에서 해진이 형, 저, 박아인, 한지은, 고건한은 모두 비슷한 나잇대라 옛날이야기를 진짜 많이 했다. ‘너 표준전과 써봤어?’, ‘학교에 준비물로 부레옥잠 가져가봤어?’ 이런 이야기들. 재미있었다. 다들 이야기가 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좋은 말씀해주시는 경우도 많다. 그게 꼰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저희가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알려주시는 거니까. 하지만 전 조심하는 편이다. ‘나 때는 말이야~’로 들릴까봐 걱정된다. 시대가 빨리 변하는 거니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면서 “다만 응수 선배님과는 과거 여러 작품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하곤 했다. 후배들에겐 안 들리도록 한다. ‘그 때 참 추웠지’, ‘그 때 밤도 새고 촬영했지’ 같은 이야기 말이다. ‘꼰대인턴’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달라진 현장이 체감됐다”며 웃었다. “과거에 비해 드라마 촬영 현장이 너무 좋아졌죠. 더 좋아져야 해요.” 2005년부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살았으니, 16년차 배우가 보기엔 감개무량할 터다.

박기웅은 “8박 9일 동안 침대에 한 번도 못 누운 적도 있다. 다 잘못된 거다. 어떤 작품을 보면 제가 연기했던 게 전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졸면서 하느라 거지 같이 연기한 장면도 있다”며 “어느 날은 자유로에서 졸았는데, 매니저도 피곤하니까 같이 졸더라. 다행이 옆에 지나가던 차가 경적을 울려줘서 잠을 깼던 아찔한 기억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 때는~’으로 들릴까봐 자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 배우 박기웅이 MBC '꼰대인턴'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기웅을 돌아보게 만든 ‘꼰대인턴’은 최고의 놀이터였다. 인터뷰 내내 현장 분위기를 강조했던 그는 “배우들, 스태프들 사이 끈끈하게 뭉치는 드라마도 해봤고 그렇지 않은 드라마도 해봤는데, ‘꼰대인턴’ 같은 경우는 전자였다”며 “그래야 항상 후회가 없더라. 좋은 현장 분위기가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즌2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도 박기웅이었다. 그는 “제가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조건, 정말 무조건 또 하고 싶다”며 “그 때의 준수는 여전할 것 같다. 비슷한 준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이 작품에 막차를 탔어요, 전체 리딩이 끝난 뒤 캐스팅이 됐으니까요. 제 작품 선택 기준은 대본, 두 번째는 캐릭턴데, 그만큼 배우들도 중요하잖아요? 원래 해진이 형과도 친했고 응수 선배님과도 여러 번 만나서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해진이 형이 먼저 촬영 나간 걸 알고 통화를 했는데 큰일 났다는 거예요. 현장에 순둥이들밖에 없다면서요. (웃음) 그만큼 모난 사람 하나 없었죠.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꼰대인턴’ 현장에 꼰대 하나 없다는 게.”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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