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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사랑의 불시착’·‘부부의 세계’… 김영민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배우의 세계① (인터뷰)“좋은 연기로 좋은 세상 만들고파... 어깨에 힘 빼고 ‘사생활’ 준비해야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20.05.25 08:26
▲ 배우 김영민이 JTBC '부부의 세계'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운명적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죠. 형 친구가 연기하자고 해서 ‘제가 왜요?’라고 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호기심이 생기는 거예요. 처음엔 호기심, 그 다음엔 프로 의식이 생겼어요.”

연기하는 게 왜 좋으냐고 물었다. “그냥”이란 답이 돌아왔다.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 그 누군가를 바라보는 나. 그렇게 형성되는 ‘배우 김영민’의 세계였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는 김영민에게 운명처럼 찾아왔다. 전작 tvN ‘사랑의 불시착’ 정만복에 이어 ‘부부의 세계’ 손제혁까지, “숟가락만 얹었는데 시청자 분들 덕에 작품이 잘 됐다”며 겸손을 떨던 그였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손제혁은 이태오(박해준 분)의 친구이자 바람둥이 회계사다. 김영민은 능글맞고 뻔뻔한 바람둥이부터 다정하고 자상한 면모의 사랑꾼의 모습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마주한 그는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너무 잘 되니까 시청자 분들하고 작품을 같이 만드는 느낌이더라. 시청자 분들이 마치 한 명의 스태프처럼 느껴졌다. 특이한 경험이었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 '부부의 세계'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김영민 / 사진: 방송화면 캡처

“저는 숟가락만 얹어서 부끄러운 면도 있죠. 김희애 선배를 필두로 해준이도 너무 잘했고요. 국민 욕받이가 되긴 했지만요. (웃음) 해준이가 이태오를 너무나 잘 표현해줬어요. 또 무생이, 국희, 은우 등 좋은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준 덕분이에요. 그게 반갑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난 잘하고 있을까?’ 반성을 했죠. 선영 씨랑도 호흡이 아주 잘 맞았어요. 좋은 배우들을 만난 거, 아주 큰 행운 중 하나였어요.”

김영민이 아닌 손제혁, 상상이나 될까. 그는 “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손을 저었다.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가 이렇게까지 잘 됐다고 들었을 때 사실 감이 안 왔어요. 그런데 ‘사랑의 불시착’이 ‘도깨비’를, ‘부부의 세계’가 ‘SKY 캐슬’을 이겼다고 하니까 확 알겠더라고요. 그 정도로 잘 됐구나…”

그는 “스스로 다짐했다. 어깨에 힘주지 않는 것. 배우 인생에서 한동안 큰 화두이지 않겠나. 물론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을 했었지만, 두 번이나 이런 작품을 만났다는 건 내 덕분이 아닌 운이었다”면서 “들떠있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일을 잘 파악하고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게 현재의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친구들도 ‘너무 잘 됐다’며 감격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짓궂은 친구들은 ‘넌 진짜 바람피우면 안 된다’고 말해줬어요. (웃음) 응원의 메시지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길거리를 가다보면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봐주세요. 그런 게 배우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지지만, 제 행보와 시청자 분들의 삶을 나눈다고나 할까요?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 배우 김영민이 JTBC '부부의 세계'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그는 “좋은 연기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배우라는 예술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소통을 해야 할까, 놓치지 않은 채 매번 고민한다”며 “다들 외로운 사람들이지 않나. 외로운 사람들끼리 연결해주는 게 연기자인 것 같다. 위안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영민은 연내 방송되는 JTBC 새 드라마 ‘사생활’로 차기작을 확정했다. 그는 “‘잘 되면 좋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만큼 ‘안 되면 어떡하지’란 부담감도 생겼다”고 토로했다. “잘 되는 작품의 간격을 좁히고 싶다”면서.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겠지만, 결국엔 제가 제 중심을 잘 잡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것 같아요. 시청률이 잘 나온 덕분에 저도 성숙해졌죠.”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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