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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엑시트’ 이어 ‘사랑의 불시착’까지… 유수빈, 허투루 연기하지 않는 배우① (인터뷰)“하루하루 인기 실감하지만 이 모든 건 운... 들뜨지 않으려고 자제 중”
김주현 기자 | 승인 2020.03.01 01:03
▲ 배우 유수빈이 tvN '사랑의 불시착'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하루하루 갈수록 인기를 실감해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지나가면 ‘너무 잘 봤다’고 해주시죠. 대표작을 두 개나 만난 건 100% 운인 것 같아요. 잘 된 작품에 제가 나올 줄 전혀 몰랐고, 잘 된 작품을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순전히 운이에요.”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유수빈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와 최근 막 내린 ‘사랑의 불시착(연출 이정효·극본 박지은)’으로 인생작 두 편을 만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를 모두 “순전히 운”이라고 표현했다. ‘엑시트’는 9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사랑의 불시착’은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수빈은 “이런 작품에 참여할 줄 몰랐는데, 마냥 얼떨떨하기만 하다”며 기뻐했다. 2016년 데뷔해 5년차인 ‘배우’ 유수빈은 “많이 부족하지만 허투루 연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이 찾아와준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나는 돈이 없어서 라면을 먹더라도 연극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에 욕심이 많았고, 그래서 연예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운이 좋게 회사도 들어오고, 좋은 작품도 많이 만났죠. ‘빨리 무언가를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그 덕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허투루 한 적 없어요.”

▲ 배우 유수빈이 tvN '사랑의 불시착'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그는 “올바르게, 똑바로 연기하고 싶은 건 스스로에 대한 각오 같은 것”이라며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도 크다. 어차피 경험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아닌가. 연기가 점차 나아질 수 있도록 계속 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배우 유수빈을 한 단계 성장하게 했다. 인지도는 물론 대본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선사했다. 남한 유행에 빠삭한 북한군 병사 김주먹을 연기했던 그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대본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총 3번의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엔 치수를 했었고, 그 다음에 주먹이를 만났어요. 광범이는 못할 줄 알았죠. 대본에 잘생겨야 한다고 적혀있었거든요. 하하.”

유수빈은 “원래 대본에 욕심이 많아 다양한 설정을 추가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랑의 불시착’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이것저것 고민을 많이 해 준비를 해갔었는데, 막상 대본 리딩 때 섞이질 못했다. 주먹이 혼자 과한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제작진 분들께서 ‘주먹이는 북한 인싸니까 좀 더 단순해져야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대본을 객관적으로 다시 읽어보니까 말씀대로 주먹이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보이더라고요. 뭘 더 추가하면 과해지는, 결국 그대로 해야 살아나는 대본이었던 거죠. 대본을 정확히 해야 하는 드라마였던 셈이에요. 감독, 작가님 덕분에 ‘사랑의 불시착’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과하게 갔다면, 주먹이의 분량이 줄었겠죠?”

▲ 배우 유수빈이 tvN '사랑의 불시착'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아울러 유수빈은 “작품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닌,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타 배우 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본을 잘 소화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저 혼자 뭘 해보려고 하면 튀거나 섞이지 못한다. 비워놓고 접근을 하려 한다. 캐릭터 욕심을 버리고, 대본 그 자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엑시트’, ‘사랑의 불시착’ 외에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별이 떠났다’, ‘오늘의 탐정’, ‘리갈하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온 그는 스스로에게 뿌듯할 법도 한데, “당근 대신 채찍을 주는 편”이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어야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연기할 때가 사실 마냥 재밌지만은 않아요. 제 맘대로 안 되면 고통스럽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죠. 하지만 그 지나고 나면 그 과정이 좋더라고요. 치열하게 고민의 시간을 보낸 게 행복하죠.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싶어요. 그런 기분 좋은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유수빈은 들뜨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아진 만큼 기쁘기도 하지만, 당장의 인기는 중요치 않다면서. “1~2년 연기할 거 아니잖아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가끔 기분이 너무 좋아서 들뜨기도 하는데, 자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처럼 묵묵히 연기하고 싶어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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