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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기생충 →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배우로서 시기를 잘 탄 덕이죠”② (인터뷰)“배우 잘 써주는 역할 만난 건 천운... ‘기생충’·‘동백꽃 필 무렵’ 쌍방향으로 좋은 영향”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12.05 11:21
▲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배우로서는 참 다행스러운 시기였죠.”

겸손함이 뚝뚝 떨어지는 말이다. 올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으로 흥행 2연타에 성공한 배우 이정은의 이야기다. 그는 두 작품의 성공을 “다행”으로 표현했다. 이정은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었던 두 작품 속 그녀의 존재감은 인터뷰에서도 발휘됐다. 취재진을 쥐락펴락하는 입담이 가히 일품이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만난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은 ‘기생충’ 전에 들어온 작품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도 ‘기생충’ 속 제 역할을 모르고 계셨는데, 둘 다 스릴러라는 아주 새로운 포지션이 만들어져서 서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생충’ 속 이미지가 그렇다 보니,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가 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쌍방향으로 정말 좋은 영향이죠. ‘기생충’이 지금 아카데미에서도 거론되고 있잖아요. ‘동백꽃 필 무렵’ 안 보신 분들도 ‘기생충’의 저를 보고 이 작품을 찾으실 수도 있는 거고요. 배우로서 참 다행스러운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후배들에게도 이 천운을 나눠주고 싶어요. 한 작가 분께서 저보고 ‘많이 컸으니 신인들 좀 추천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팬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제 연기가 출중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 작년부터 운이 좋았는데, 순전히 그건 제 연기가 아닌 작품 덕분”이라면서 “제 마음 씀씀이가 인물에 반영된 걸 봐주시는 것 같다. 시대의 흐름도 잘 탄 것 같다”고 밝혔다.

“저는 연기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나 말고 또 누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버릇처럼 해요. 정말 많은 배우들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역할도 많이 변했어요. ‘미스터 션샤인’ 속 함안댁 역도 사실 남자들이 할 법 했죠. ‘동백꽃 필 무렵’ 정숙이도 그래요. 자식을 버린 그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심도 있게 다뤘던 작품이 있었나요? ‘기생충’ 문광이는 남편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려고 하잖아요. 선진적인 여자였어요. 시대가 변화한 거죠.”

아울러 이정은은 “연기하는 자세가 불량하지 않아 좋은 수확을 거둔 것 같다. 좋은 팀, 좋은 사람을 만나서 되게 행복했다”며 “저 역시 좋은 사람이 되어야 또 좋은 구성원을 만날 수 있지 않겠나. 더 침착하게, 좋은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저는 예쁘잖아요. (웃음) ‘기생충’ 전에는 ‘너무 착하게 생겼다’, ‘유하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엔 ‘무섭다’, ‘카리스마 있다’란 말을 들었어요. 하루아침에 이미지가 바뀐 거죠. 이제의 저는 나눠먹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연은 이야기를 풍요롭게 지원하고 주인공이 가는 길을 넓혀주는 사람이거든요. 좋은 역할에 좋은 후배가 낙점됐을 때, 그 친구의 장점을 바라보며 박수쳐주고 싶어요. 물론 당장은 아니고 일단 조금 더 해먹고 싶네요.” (웃음)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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