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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김혜윤 “‘어’하루를 어쩌다 발견‘하’셨다면 우린 운명! ‘루’울루랄라!”① (인터뷰)“너무 빨리 주연 위치에 올라온 게 아닐까 싶지만... ‘해냈다!’는 느낌이었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11.29 08:22
▲ 배우 김혜윤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sidusHQ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이 글의 제목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혜윤의 훌륭한 삼행시다. 첫 주연작이었던 MBC 수목미니시리즈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인지혜, 송하영·연출 김상협, 이하 어하루)’를 마친 뒤 종영 인터뷰를 진행 중인 그에게 ‘어하루’로 삼행시를 부탁했더니 나온 답변이었다.

“루울루랄라” 콧노래처럼, 김혜윤은 아직 ‘은단오’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단오처럼 손을 많이 쓰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2학년 7반 학생이었다. 인터뷰에 동행한 소속사 관계자도 “혜윤 씨가 아직 단오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어쩌다 발견하셨다면, 우린 운명이었을 거다”라고 말한 김혜윤에게도 ‘어하루’는 운명이었을 테다.

‘어하루’는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은단오 역의 김혜윤을 비롯해 하루 역의 SF9 로운, 백경 역의 이재욱, 여주다 역의 이나은, 이도화 역의 정건주 등 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유치하다고 느껴질 법했던 시놉시스, 극의 중심을 잡을 만한 노련한 배우가 없었던 탓에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대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도 잇따랐다.

김혜윤은 “주연이라는 부담보다는 전반적으로 혼자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 심적 부담이 컸다. 1인칭 시점이다 보니 ‘제 연기로 시청자 분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스스로를 다그치는 편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을 만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 배우 김혜윤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sidusHQ 제공

“사실 부담, 불안은 잘하려고 할 때 나오는 현상이잖아요? 잘하고 싶고, 완벽하고 싶으니까 불안했던 건데, 그럴 때마다 순간순간에 몰입하려고 했어요. 몰입하려다 보니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더라고요.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보면서 ‘김혜윤이 연기를 잘했나?’ 모니터링하기도 하고요.”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데도, 그는 “연기에 대한 자존감이 낮다”고 털어놨다. 매 장면이 다 아쉽다고 했다. 김혜윤은 “스스로를 얽매는 편이다. 연기에서만큼은 그렇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엄청 쌓이더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하루’를 끝내고 나니 책임감이 더 커졌단다.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좋은 연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며 웃었다. “초등학생 팬분들이 많이 생겼다. 스태프 분들의 따님, 조카 분이 오셔서 초콜릿과 그림 편지를 주셨는데 너무 귀여웠다”며 운을 뗀 김혜윤은 “전작 ‘SKY 캐슬’에서도 그렇지만, 책임감이 더 커졌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느 날 초등학교 4학년 분을 만났어요. 저를 무척 좋아하신다고 하길래 사진을 같이 찍었거든요? 근데 아무 반응이 없으신 거예요. 너무 무표정으로 있으시길래 ‘실제로 보고 실망하셨나보다’ 했는데, 그 날 하루 종일 잠을 못 자셨대요. 저랑 찍은 사진 보느라요.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어요.”

▲ 배우 김혜윤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sidusHQ 제공

김혜윤은 “작품을 할 때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또 작품이 끝나면 얼른 일하고 싶더라. ‘쉬고 싶다’, ‘일하고 싶다’의 반복인 것 같다”며 “한 작품을 끝내고 그걸 볼 때 오는 행복감이 있다. 희열인 것 같다. 그래서 배우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은단오를 떠나보내는 건 아쉽지만, 다시 김혜윤으로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만큼 빠져나오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도 일종의 드라마를 위한 작업”이라면서 “그래도 이렇게 인터뷰 중에 애교를 부리는 걸 보니 단오를 아직 못 보낸 것 같다”며 웃었다.

‘어하루’가 김혜윤에게 운명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올 초 빌었던 소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는 “해마다 목표 하나를 세우는데, 예전엔 ‘이름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 때 ‘SKY 캐슬’의 예서를 만나게 됐었다. 또 ‘주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어하루’를 만나게 된 것”이라며 “주연이라는 위치에 너무 빨리 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달래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어하루’를 잘 마친 것 같다. 색다른 매력, 엄청난 끌림을 느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첫 주연이라 큰 의미가 있겠지만, 저에게 ‘어하루’는 ‘해냈다!’는 느낌이거든요. ‘SKY 캐슬’과는 또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사실 저에겐 두 작품밖에 없어서 (웃음) 안 소중할 리가 없겠지만요. 매 작품마다 잊지 못할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김혜윤으로서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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