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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토트넘 vs 올림피아코스, ‘디테일’이 가른 승부무리뉴 감독, “챔피언스리그 성공과 실패 뒤에는 항상 디테일이 있었다”
정일원 기자 | 승인 2019.11.27 15:27
▲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B조 2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한 토트넘 / 사진: 토트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서 치르는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디테일’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맨시티와의 8강서 VAR의 수혜를 입었고, 아약스와의 4강전서는 모우라의 ‘극장골’에 기사회생했다. 토트넘이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0-2에서 4-2로 역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디테일’에 있었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올림피아코스와의 B조 조별리그 5차전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B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 실점으로 이어진 ‘안일한’ 수비

홈팀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실점했다. 오른쪽 측면서 로즈가 안일하게 걷어낸 수비가 화근이었다. 세컨볼을 따낸 엘 아라비가 박스 앞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의 두 번째 실점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코너킥 상황서 니어포스트 앞쪽으로 쇄도하는 길레르메를 윙크스가 놓쳤고, 길레르메의 패스를 받은 세메두가 가볍게 문전서 밀어 넣었다.

토트넘도 올림피아코스의 실책에 수혜를 입었다. 전반 추가시간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메리야가 클리어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헛발질’을 범한 것. 문전에 포진한 알리가 편안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가르면서 토트넘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 12번째 선수 ‘볼보이’

▲ 곧장 오리에에게 공을 던져주는 볼보이의 모습 / 사진: SPOTV 중계화면 갈무리

피치 위 그 어떤 선수보다 주목을 받은 ‘12번째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볼보이였다. 후반 5분 오른쪽 측면 스로인 상황서 공을 잡은 볼보이는 지체 없이 공을 오리에에게 던져줬고, 오리에의 스로인을 받은 모우라가 박스 오른쪽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케인의 동점골을 도왔다.

케인의 동점골이 터진 뒤 무리뉴 감독은 볼보이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나누며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서 무리뉴 감독은 “나도 어렸을 때 훌륭한 볼보이였다”며 “그는 굉장히 훌륭한 볼보이였다. 끝나고 드레싱룸으로 초대하고 싶었지만 사라지고 없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 망설임 없는 교체카드

▲ 전반 29분 만에 다이어 대신 에릭센을 투입한 무리뉴 감독 / 사진: 토트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무리뉴 감독 부임 후 포체티노 감독 체제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다이어가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데뷔전인 웨스트햄과의 경기서 다이어를 선발로 투입했고, 올림피아코스전서도 어김없이 다이어 카드를 선발로 꺼내들었다.

윙크스-다이어 조합은 빌드업은 물론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올림피아코스전에서는 윙크스 쪽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면서 토트넘이 전반 중반까지 공, 수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 29분 만에 다이어 대신 에릭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최근 재계약 이슈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던 에릭센은 후반전 들어 특유의 킥 감각을 끌어올리며 케인의 쐐기골을 돕는 등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라커룸서 다이어에게 사과를 했다. (전반전 교체는) 선수는 물론 나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선수가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선 공간서 알리와 합을 맞출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전술적 의미의 교체였다”고 이른 시간 다이어를 뺀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토트넘에게 역전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30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다급해진 올림피아코스는 베테랑 발부에나를 시작으로 막판 게레로까지 투입해 공세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 손흥민, 발 아닌 ‘머리’로 해결

▲ 머리로 오리에의 역전골을 도운 손흥민 / 사진: 토트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토트넘-올림피아코스전의 빼놓을 수 없는 ‘디테일’은 손흥민의 ‘머리’였다. 손흥민의 최대강점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아드는 왼발, 오른발 강슛인데, 올림피아코스전에서는 발보다 머리가 더 빛났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서 윙크스가 처리한 프리킥을 손흥민이 절묘하게 방향만 돌려놓는 헤더로 골문을 위협했다. 한차례 헤더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의 머리는 후반 28분 알리의 크로스를 머리로 살짝 돌려놔 오리에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평소 공중볼 경합에서 적극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올림피아코스전에서는 ‘온몸이 무기’였던 손흥민이다.

과거 FC포르투와 인터밀란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무리뉴 감독은 “이 선수들과 함께라면 챔피언스리그서 두려울 것이 없다”며 토트넘서 자신의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상위 토너먼트로 올라갈수록 무리뉴 감독 특유의 분석력과 맞춤 전술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특화되어 있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16강부터 어떤 ‘디테일’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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