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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공효진 “‘동백꽃 필 무렵’은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드라마였죠”① (인터뷰)“모두에게 선물 같던 드라마... 든든한 밥 한 끼로 시청자 분들과 정 나눈 느낌이에요”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11.27 08:41
▲ 배우 공효진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이 작품이 난리가 났다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도 제가 연기해놓고 어땠는지 궁금했는데, 제 진짜 종영 소감이라고 한다면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감독님을 비롯해 많이 우셨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지금, 에너지도 많이 쏟고 털털 비워냈는데 오히려 채워진 것 같아요. 건강한 에너지를 받았죠. 그만큼 즐거웠고 정이 많이 들었어요.”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만난 배우 공효진의 말이다. 21일 막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을 완전히 떠나보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공효진은 “시청률이 잘해봐야 15~18% 나올 줄 알았는데, 거의 24%까지 나왔더라. 이루고 싶은 만큼 이룬 것 같다. 제가 나온 작품인데도 뿌듯하다. 성취감이 높다. 모두에게 선물 같은 드라마였다”고 기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같은 여자 동백(공효진 분)과 촌스럽지만 섹시한 남자 황용식(강하늘 분)의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 드라마다. 보수적인 섬 웅산에서 술집 카멜리아를 운영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동백, 그런 동백에게 “사랑하면 다 돼”라고 말하면서 무조건적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렸다.

▲ 배우 공효진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그의 말대로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은 물론 작품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1일 종영했다. 공효진은 “모두가 풍요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끝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받은 특별한 긍정의 에너지가 저에게 차곡차곡 쌓여있다. 보통 드라마 하나를 끝내면 4kg 정도 빠지곤 했는데, 이번엔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꽤나 편안했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이 큰 사랑을 받은 데에는 ‘흠 잡을 데 없는 대본’의 공이 컸다고, 공효진은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배우 모두가 ‘아니, 어떻게 매 회 점점 더 좋아지지?’란 말을 했을 정도로 대본이 좋았다. 억지스럽고 유치하지 않았다. 어느 한 장면도 불필요하지 않았다”며 “남녀주인공 뿐만 아니라 모두가 십시일반의 오지랖을 부려 해피엔딩을 맞은 것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가 나오는 장면보다 다른 사람이 나오는 장면이 더 재밌더라고요. 기가 막히게 울고, 웃었죠. ‘동백꽃 필 무렵’이 어떻게 보면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했던 장르의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특별하지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위로가 주를 이뤘잖아요? 남녀 둘이서 사랑 때문에 지지고 볶고 울지 않아도 충분히 예쁠 수 있었죠.”

▲ 배우 공효진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동백꽃 필 무렵’을 향한 애정이 대단했다. 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쓰며 명실상부 국내 톱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자신의 대표작으로 ‘최고의 사랑’을 꼽으면서도 “‘동백꽃 필 무렵’과 달랐다”고 회상했다.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 때는 정말 신드롬이었다. 그만큼 힘들었다. 현장이 초토화됐다. 집에 있을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잘 됐어도 아무 데서도 즐기지 못했다”면서 “‘동백꽃 필 무렵’은 그 때의 신드롬과 비슷한 것 같다. ‘최고의 사랑’ 같은 작품을 또 못 만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공효진은 이런 배우지’란 생각을 다시 확립한 것 같다. 국내 드라마는 외국의 드라마에 비해 다양성이 적지 않나. 모두가 좋아할 만한 드라마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사람들을 봐왔어도 이번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지나가는 분들이 ‘언니 예뻐요!’ 하는 것과 ‘까불이한테 지지 마요! 동백 언니 사랑해요!’하는 것은 정말 느낌이 달라요. 동백이로서의 저를 너무 반가워해주시니까, 그게 참 감사했죠.”

마지막으로 공효진은 “드라마가 자꾸 잘 되면서 ‘이제 10년 후에나 잘 되려나?’ 싶었는데 ‘동백꽃 필 무렵’을 만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 누릴 만큼 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이 잘 되는 걸 보고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걸 배웠다”며 “자극에 자극을 거듭하는 이야기, 선과 악이 대립해서 피 튀는 이야기가 아닌, 동네의 소소한 이야기에 열광해주시는 걸 보고 ‘결국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힐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돌아오는 건 결국 땅이고 흙이고 자연이듯, 힐링이었어요. 요즘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심해지고 있잖아요? 이 드라마를 보신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거예요. ‘동백꽃 필 무렵’은 정말 따뜻하고 좋은 음식을 먹어서 기분 좋게 배부른 느낌이라는 걸요. 저희는 시청자 분들과 정을 나눈 거예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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