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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生각] '노림수 가득' EXID 뮤직비디오, ‘자기복제’ 벗고도 얻은 물음표도 지나친 섹시 콘셉트... 파급력 큰 아이돌그룹에게 필요한 자각
김주현 기자 | 승인 2016.06.02 01:34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EXID가 첫 정규앨범 ‘스트리트(Street)'를 발표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1일 오전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음악방송 녹화에 한창인 것. 멤버 LE가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했고 단체곡은 물론 솔로곡까지 다채롭게 13개의 트랙으로 꽉 채워놓았다.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솔지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감격스러운 만큼 떨린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EXID의 컴백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그들이 스스로를 복제하는, 일명 ‘자기복제’를 벗어버렸다는 것이다. 멤버들 역시 “‘위아래’, ‘아예’, ‘핫핑크’와는 다른 느낌의 곡”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위아래’로 인기 절정의 반열에 오른 뒤 멜로디와 안무, 노래 구성 등이 ‘위아래’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섹시 콘셉트를 유지해온 그들에게 큰 도전이었으리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변화를 꾀했다는 그녀들의 말이 무색하게도, 뮤직비디오는 ‘섹시’라는 콘셉트 그 이상을 넘어선 각종 노림수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모티브로 하여 독특한 색감과 영상미를 뽐냈다고 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게 노래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종, 복숭아를 이용해 신체의 일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추통에 들어있는 후추를 뿌리는 하니의 모습 역시 순수하게 지켜볼 수만은 없다. 숫자 6과 9를 합친 ‘69’를 유독 많이 사용한 것도 어쩐지 이상하게 느껴진다.

“멤버 모두 어른이니까.”, “어차피 섹시 콘셉트로 활동하는 아이돌이니까.”이라는 변명은 다소 구차하다. 파급력이 대단한 걸그룹이 대놓고 노리는 어떠한 섹시 콘셉트는 모방을 불러일으키며 건전하지 못한 생각을 품게 할 수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분야가 연예 쪽임을 생각해보았을 때, ‘섹시’의 선을 지키는 노력이 반드시 따라다녀야 한다. 멤버 모두 성인이지만, 그 멤버들을 좋아하는 팬들의 연령층이 높지만은 않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다.

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모티브로 하여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표현한 멤버들은 제복을 입었는데, 그 제복이 노출에 맞춰져있다는 것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에게 호텔리어라는 직업이 성상품화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와 관련 없는 영상,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기는 묘사. 자기복제 벗었다는 EXID가 아직은 노림수를 벗지는 못했나보다. 야심차게 내놓은 뮤직비디오를 보면 볼수록 이번 뮤직비디오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 뿐이다.

<사진>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직비디오 캡처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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