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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챔피언스리그 볼보이에서 수문장으로가에탕 쿠케, 8년 전 헹크 vs 첼시전 볼보이서 지금은 어엿한 헹크 골키퍼로 우뚝
정일원 기자 | 승인 2019.11.05 16:18
▲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서 10골을 실점한 헹크의 가에탕 쿠케. 하지만 자신감은 충만하다. / 사진: 헹크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8년 전, 12살 소년은 ‘볼보이’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그는 헹크의 베테랑 공격수 젤레 보센이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봤다. 8년 후, 그는 헹크의 ‘수문장’이 되어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헹크의 골키퍼 가에탕 쿠케의 이야기다. 헹크의 9세 이하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쿠케는 2011-12 시즌 루미너스 아레나서 펼쳐진 헹크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볼보이로 활약했다. 쿠케는 당시 첼시의 골문을 지킨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제 갓 21살이 된, 팬들 사이서 ‘쿠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젊은 골키퍼에게 지난여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헹크의 리그 우승에 일조한 베테랑 골키퍼 대니 부코비치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한 것. 헹크 측은 대체 자원을 영입하는 대신 2부리그 로멜서 한 시즌 임대로 경험을 쌓은 쿠케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한 쿠케는 “조금 놀랐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말이다. 그것은 나에게 자신감을 줬고, 이제는 매 경기 나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구단의 신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리버풀, 나폴리, 잘츠부르크와 E조에 속한 헹크는 잘츠부르크와의 1차전서 무려 6골을 내주고 2-6으로 대패했다. 비록 세리에A의 강호 나폴리와는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어진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전에서는 1-4로 완패를 당했다. 3경기서 10골을 실점한 헹크는 본선 32개팀들 중 최다실점 2위를 달리고 있다.

▲ 리버풀 원정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 가에탕 쿠케 / 사진: 헹크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10골이나 실점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원정팀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일전을 앞둔 쿠케는 “단지 한 경기 한 경기에 임할 뿐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부리그 임대 시절 쿠케는 그 누구보다 성숙한 팬서비스로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로멜의 한 서포터는 “보통 다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10초 안에 드레싱룸으로 들어간다. 근데 쿠케는 항상 팀의 주장과 함께 팬들에게 다가와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선수였다”고 치켜세웠다. 당시 '19살' 소년은 로멜 팬들이 선정한 시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슈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최근 벨기에 21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된 쿠케는 벨기에 A대표팀의 수문장이자, 지난 2009년 헹크서 프로에 데뷔한 티보 쿠르투아를 롤모델로 꼽으며 다음과 같은 포부를 덧붙였다.

“쿠르투아는 저에게 롤모델 같은 선수에요. 그러나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는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고,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저는 저만의 길을 걷길 원합니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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