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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연기가 재밌어진 박하선, ‘오세연’ 통해 얻고 배운 것① (인터뷰)“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 부담 대신 신나는 마음으로 연기했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9.01 00:09
▲ 배우 박하선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키이스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연기보다 재밌는 게 없더라고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재밌는 것도 없고. 그전에는 사람이 싫어서 연기까지 싫어졌는데, 쉬면서 생각해보니 내 뜻대로 잘 하지 못해서 재미가 없어진 거더라고요. 쉬면서는 아예 다른 일 안 하고 쉬는 데에만 집중했어요. 그래서 빨리 다른 작품 하고 싶어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하선은 “연기만큼 재밌는 게 없다”고 했다. ‘혼술남녀’ 이후 3년의 공백을 갖고 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연출 김정민·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스토리네트웍스, 이하 오세연)’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오랜만에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라기보다는 일이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 쉬게 됐던 점이 안타까웠다”면서 “남배우들이 군대에 가면 연기 갈증이 생기는 것처럼, 저 역시도 부담감을 뛰어넘는 신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오세연’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박하선은 극 중 결혼 5년차 주부 손지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내 손지은을 뒤로한 채 앵무새 한 쌍만을 애지중지하는 남편 진창국(정상훈 분)에게 지칠 때쯤 만난 대안학교 교사 윤정우(이상엽 분)와 사랑에 빠지면서 애틋한 감정과 고통을 겪는다.

▲ 배우 박하선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키이스트 제공

박하선은 “쉬면서 여러 작품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이 트렌드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 역시도 ‘하던 대로 뻔하게 하지 말고 다르게 연기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톤부터 바꿨다. 내 말투로 연기하려고 했다. ‘오세연’을 그렇게 임하다 보니 기대가 커졌다.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연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답은 없고 다르게 할 수는 있겠더라고요. 그 준비 덕일까요? 부담이라기보다는 재밌었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일이 힘들었는데, 서른이 되어보니 일이 쉽더라고요. 배우는 연기를 하면서 인생을 배우는데, 힘든 일도 지나고 보니 다 공부가 됐어요. 극 중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우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근데 예전의 제가 방송국 화장실에서 그렇게 운 적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아, 내가 이러려고 그 때 그렇게 울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울러 박하선은 “원톱 주연이라는 부담이라기보다는 정상훈, 이상엽 등 베테랑 배우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오세연’의 최대수혜자는 본인이 아닌, 정상훈과 이상엽이라며 농을 친 그는 “대본이 좋으니까 대사도 주옥같았다. 그 속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여자의 심리를 내세운 드라마라 그런 점에 부담이 있었는데, 그 두 분의 연기에 구멍이 없어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 배우 박하선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키이스트 제공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다짐한 박하선은 실제로 ‘오세연’ 종영 후 지독한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초반부터 내가 손지은인지 박하선인지 헷갈렸다”고 말할 정도로 극에 몰입했던 그는 “작품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실제로 아팠고, 기분도 다운 됐었는데 더 아프면 작품이 더 잘 될 것 같아 아프기를 바랐었다”면서 “종영한 지금까지도 가슴이 허하다. 이런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다. ‘좋은 작품을 내가 오랜만에 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시원하지도 않고 섭섭하지도 않고 시원섭섭하지도 않다. 다만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몸살 나고, 체하고, 감기도 오더라고요. 원래 작품이 끝나갈 때쯤엔 진짜 이별하는 것처럼 스멀스멀 아프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이 캐릭터는 서울 어디선가 사랑하며 잘 살고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하지만 ‘오세연’은 ‘지은이와 정우가 잘 살고 있을 거야’라고 다독일 수 없는 작품이잖아요. (웃음) 바라지 못할 사랑이었으니까요. 이젠 제가 다음 작품을 만나 지은이와 정우를 보내줘야죠. 그래서 더 빨리 차기작에 들어가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열일’을 강조한 박하선은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이젠 안 쉬어도 될 것 같다. 한참 연기가 재밌기 시작했을 때 쉬었던 터라 그게 아쉬움이 남아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면서 “‘오세연’처럼 불륜이 아닌 평범한 멜로도 하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연애 경험과 상상력을 동원해 최대한 예쁘고 귀엽게 보이고 싶다.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오세연’을 통해 멜로를 하긴 했지만, 또 다른 멜로, 조금이라도 다른 멜로가 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세연’은 7회에 1.8%를 기록하며 역대 채널A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깼고, 12회와 15회 2.1%로 채널A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24일 종영.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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