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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말하는 다름의 어우러짐① (인터뷰)“박무진 성장 일기, 배우 분들이 도와주신 덕... 연기 호흡하며 소름 돋을 때도 있었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8.26 10:51
▲ 배우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연기하면서 성취감, 당연히 있죠. 어떤 부분에 있어 욕심을 내더라도 제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욕심이어야 해요. 제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최선 다했을 땐 이 정도, 놀면서 하면 이 정도, 그러니까 ‘난 빡세게 이렇게 연기할래!’ 생각한다는 거예요. 연기는 또 호흡이 필요한 작업이잖아요? 내가 한다고 다 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주는 호흡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어요. 그 희열이죠.”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만난 배우 지진희는 20일 막 내린 tvN 월화드라마 tvN ‘60일, 지정생존자(연출 유종선·극본 김태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60일, 지정생존자’를 두고 “다르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배운 작품”이라고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 역을 맡아 극의 핵심으로서 ‘박무진 성장 일기’를 보여준 그는 이준혁, 허준호, 배종옥, 손석구 등 대배우들을 아우르며 ‘연기 열전’의 중심에 서있었다.

“여태껏 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드라마를 찍었지만, ‘이런 환경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거의 처음이었어요. 사실 저만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제가 딱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주위 배우 분들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거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고요. 함께 연기해준 배우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힘들었을 텐데, 참고 배려해주셨기 때문에 작품이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요.”

▲ 배우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지진희는 “원작인 미국 드라마(미드) 같은 경우에는 바로 대통령이 되지만, 우리는 권한대행이라는 시스템이 있지 않았나. 환경부장관이었던 박무진은 자신이 그 자리에 앉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거다. 그 부분을 연기하는 데에 중점을 맞췄다”며 “박무진의 카리스마를 강조해서 극을 이끌어나가려 했다면 부작용이 컸을 거다. 보시는 분들은 답답하셨을 수도 있지만, 박무진도 성장하는 입장이었다. 박무진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곁에 계시던 배우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연기를 잘 해주셨기 때문이다. 연기 스타일이 모두 달랐지만, 그게 어우러져서 극이 풍성해지고 드라마의 질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각기 다른 연기 스타일, 그럼에도 어우러진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인터뷰 내내 자랑스러워했던 어우러짐은 시청자들에게 환희를 선사했다. 그는 “기존 드라마를 보면 선악의 두 주인공이 대결하면서 극을 끌고 가는 장치가 많지 않나. 하지만 우리 드라마 같은 경우는 박무진을 중심으로 많은 일이 펼쳐지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게 타 드라마와 결이 다른 부분”이라면서 “여태까지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장이 있었나 싶다. 감독님께서 모든 배우 캐스팅을 허투루 하지 않으신 덕에 가능했던 거였다. 연기를 다들 너무 잘했고, 그게 조화로웠고, 누구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누구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는 말은 곧, 지진희가 아닌 박무진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 질문에 너털웃음을 터뜨린 지진희는 “‘박무진은 그냥 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드 보면서 저 역할을 누가 어울리나 싶었는데,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그게 저였다”고 다시 운을 뗀 그는 “사실 일종의 최면이었다”며 “제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부족한 배우이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최면을 걸어 극에 녹아들고 싶었다. 박무진에 에너지를 최대한 집중하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역시 나야’라고 장난스럽게 말씀드렸지만, 제 생각이 무조건 옳지는 않아요. (웃음) 하지만 저는 배우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한 거죠. 제가 박무진과 완벽하게 동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건 있을 수 없죠.”

▲ 배우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지진희와 박무진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평소 스포츠광으로 잘 알려진 그는 스포츠에 비유해 자신을 설명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박무진은 정확한 룰이 있는 스포츠와 비슷하다고 했다. 지진희는 “박무진을 연기하는 게 편했다. 정확한 법, 제도 안에서 데이터를 갖고 움직이는 인물이지 않나. 스포츠도 그렇다. 스포츠의 룰이 깨지는 순간 엉망진창이 된다. 룰이 깨지면 스포츠가 아닌, 그냥 싸움이 된다. 박무진도 그런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명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은 ‘60일, 지정생존자’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6.2%, 최고 7.9%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3%, 최고 4.3%를 나타내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지진희는 “정치 드라마치고는 많이 나왔다. 또 20대들이 많이 봤다고 하는데, 그게 참 고마운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2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시청률, 정치 드라마치고 굉장히 많이 나온 거죠. 만족해요. 또 방송 시간이 9시 30분이었는데, 이 시간에 드라마를 보는 게 쉽지 않거든요. 다운 받아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보시는 분들마다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니, 저도 속으로 ‘혹시 이거 시즌2 가는 거 아냐?’란 생각도 했는데... 또 모르죠. 여러분들께서 각종 게시판에 시즌2 만들어달라고 글 써주시면 가능할지.” (웃음)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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