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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싱어송라이터, ‘애런’이라는 결과물 (인터뷰)“곡 쓰면서 생긴 일종의 책임감, 제가 썼으니까 좋아야죠”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8.09 11:13
▲ 싱어송라이터 애런이 데뷔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뉴타입이엔티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싱어송라이터 ARRAN(이하 애런)은 데뷔앨범 ‘PUZZLE 9 PIECES(퍼즐 나인 피스)’에서 꿈을 노래한다. 애런의 꿈이 담긴 9개의 퍼즐 조각이 모여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었다는 의미다. 마음 속 깊이 담아두었던 데뷔라는 꿈을 펼쳐보자는 의지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타이틀곡 ‘PUZZLE(퍼즐)’도 이와 맥을 나란히 한다. 꿈이라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뷔앨범의 타이틀곡답게, 애런의 음악색이 잘 담겨 있다. 깊은 바다를 연상케 하는 인트로와 리듬감 넘치는 베이스라인이 더해져 듣는 이의 감각을 깨운다.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드롭 사운드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키듯 경쾌하고 화려하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애런은 “노래만 10년 넘게 해왔다.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주변에서 잘한다고 해줘서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막상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보니 내가 뛰어난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악착같이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처음부터 제가 못하는 줄 알았다면 고집을 꺾었을 텐데, 주변에서 잘한다고 해주니까 자신감이 붙었던 거죠. 그렇게 찾아간 실용음악학원은 천재들밖에 없었어요. 20명 정도 있었는데, 그 20명 모두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게 자존심이 상했어요. 특히 원장님께서 ‘저 친구가 노래를 제일 잘해’라고 소개해준 분이 있는데, 지금의 B1A4(비원에이포) 산들 씨였죠.”

▲ 싱어송라이터 애런이 데뷔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뉴타입이엔티 제공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가 일찌감치 데뷔해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며 초조함이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그 초조함도 잠시였다. “공백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애런은 힘주어 말했다. “공백 동안 제가 하나씩 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 때 데뷔했어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지금까지 갈고 닦아온 게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그는 데뷔 전 온라인 뮤직 플랫폼 ‘네이버 뮤지션 리그’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공개해왔다. 작년엔 ‘히드트랙 넘버 브이’ 6월의 락커로 선정돼 디지털싱글 ‘말하고 싶어’를 발매했고, 러블리즈, 프로미스나인, 레이디스 코드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정식 데뷔 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이 모든 일들은, 애런의 실력을 한층 성장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서 일종의 의무감과 책임감이 생겼어요. 처음엔 ‘그냥 내가 부를 노래니까 내가 써야지’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듣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책임감이 생겨난 거죠. 좋은 곡을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한다는 책임감이요. 내가 쓴 곡이니까 좋은 피드백도 받고 싶어지고요. ‘썼으면 좋아야지’, 이런 느낌인 거죠.”

그는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한다는 부담도 있고, 스스로의 커트라인이 높은 것도 있다”면서도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게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다. 한 번 딜레마에 빠지면 나오기 힘들지 않나. 생각의 꼬리를 잘라버리려고 하는 편이다. 한 번 시작을 하면 끝을 내야한다는 강박이 크지만, 작업 과정에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피드백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 싱어송라이터 애런이 데뷔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뉴타입이엔티 제공

그래서 여유롭다. 무대 위 스탠딩마이크 앞에 선 그는 신인답지 않은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특별한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상상력 덕분”이란 답이 돌아왔다. 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서는 무대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는 강박이 있다”며 “데뷔 전부터 무대에 서있는 상상을 굉장히 많이 했다. 타 가수 분들의 무대도 많이 봤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배운 것도 많다. 제 상상력이 일종의 공부였던 셈”이라고 부연했다.

“아무래도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가 나왔다’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아요. ‘시원시원한 목소리네’, ‘음색 좋다’란 말도 좋고요. 제가 어필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캐치해주시는 게 제일 기뻐요. 사실 제가 예쁜 캐릭터로 밀고 나가는 건 아니잖아요.” (웃음)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더 많은 마이크를 잡고 싶다”고 했다. 어디든,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많은 무대에 서는 게 애런의 목표였다. 대학 축제도 꿈의 무대 중 하나다. 애런은 “서울 올라오고 한 번 가봤는데 에너지가 정말 남다르더라. 공부하던 친구들이 ‘이제 놀자!’는 마음으로 오는 게 대학 축제 아닌가. 제게도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언젠간 제 음악을 꼭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그 날이 와 정말 감사해요. 저에게 걸어주시는 기대, 사랑을 언제까지나 보답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하려고요. 앞으로 제 음악을 들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아티스트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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