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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퍼퓸’ 차예련 “한정된 이미지에 스트레스 받았지만 이제는…”① (인터뷰)“세련된 이미지의 캐릭터만 들어오는 것도 감사해요”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7.31 00:06
▲ 배우 차예련이 '퍼퓸'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한정된 이미지에 갈등,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걸 장점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예련의 말이다. 세련된 외모의 그는 늘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냄새가 나는 인물 혹은 악역을 해왔다. 본인도 그런 고정된 캐릭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연출 김상휘·극본 최현옥)’에서도 톱모델이자 모델 에이전시 이사 한지나 역을 맡았다. 12년 전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던 서이도(신성록 분)를 보고 사랑에 빠져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그는 “연기 변신에 대한 욕구가 늘 있었다. ‘퍼퓸’ 역시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라는 건 비슷하지만, 나쁜 역할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4년 만에 복귀하는 거라 걱정, 부담감도 있었고, 그러면서 성장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제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부족하지만 그래도 작품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뿌듯해요. 평화롭게 유종의 미를 거뒀잖아요.”

▲ 배우 차예련이 '퍼퓸'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맡은 한지나는 시놉시스에 ‘한국의 미란다커’라고 적혀있을 만큼 세련된 캐릭터다. 임신하고 25kg이 쪘었다는 그는 “‘차예련 못생겨졌네’, ‘아줌마 다 됐네’란 말을 듣기 싫어 복귀를 결심하면서 모두 감량했다”며 “톱모델 출신이기 때문에 옷도 잘 입어야하고 몸매도 좋아야했다. 결혼 후 바뀌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평상시의 저보다 관리도 더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관리한 것은 외모뿐만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도 배우 차예련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항상 누군가를 괴롭혀왔던 제가 복귀해서도 똑같은 연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다시 운을 뗀 차예련은 “저는 극 중 신성록 오빠의 조력자였지 않나. 롤모델로 삼을 만한 멋진 여자로 보이고 싶었다. 작가님께서도 ‘우리 드라마엔 나쁜 사람, 누굴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욕구랄까요. ‘퍼퓸’은 로맨틱 코미디잖아요. 그래서 서이도는 웃길 땐 웃기고 진지할 땐 진지했죠. 저마저 웃기면 극의 중심이 흔들릴까봐 중간에서 딱 힘을 실어주고 싶었어요. 한지나가 기존 제가 했던 역할과 (외모적으로) 비슷하긴 하지만, 누군가의 롤모델로 기억되고 싶을 만큼 멋진 역할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린 거죠.”

▲ 배우 차예련이 '퍼퓸'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차예련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연기 변신에 대한 욕구가 컸는데, 이제는 그 생각을 전환하게 됐다”며 “드라마 100개가 있다면, 그 안의 캐릭터도 100개 이상이지 않나. 그럼에도 악역, 차도녀 역할이 있을 때마다 절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됐다. 신랑(주상욱)도 ‘죽을 때까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건 좋은 거다’라고 해줬다. 현실적으로 안 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혼하기 전엔 정말 갈증이 심했어요. 항상 같은 캐릭터가 들어왔으니까요. 2번이 아닌, 주인공 1번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그게 스트레스였는데, ‘늘 기회가 오겠지’란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악역이 아닌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한 장면, 한 장면에 잡히는 게 참 좋더라고요.” (웃음)

아직도 연기에 목마른 그는 인터뷰 말미, 롤모델로 전지현을 언급했다. “되게 예쁘시지 않나. 그 예쁨을 내려놓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정말 멋져보였다”던 차예련은 “어느 순간 저도 풀리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맞는 역할, 한정된 역할도 너무 좋지만,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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