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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이슈] 인천 떠난 콩푸엉의 마지막 부탁
최민솔 기자 | 승인 2019.06.04 14:30
▲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호합의 하에 임대계약을 조기 종료한 응우옌 콩푸엉이 구단 프론트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부탁입니다. 반드시 어린이 팬을 찾아서 이걸 전해주세요.”

베트남 국가대표 응우옌 콩푸엉이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를 떠나면서 구단 직원에게 마지막으로 한 부탁이다.

사연은 이랬다. 지난달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상주 상무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다. 킥오프에 앞서 인천 선수단의 슈팅 훈련이 진행됐는데, 여기서 한 어린이 팬이 콩푸엉이 찬 슈팅에 맞아 안경이 파손되고 말았다. 워밍업 종료 후 콩푸엉은 직접 어린이 팬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동행한 구단 직원도 함께 관람 온 부모에게 사무국으로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며칠 뒤 콩푸엉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인천 구단과 상호 합의하에 임대 생활을 조기에 마치게 됐다. 출국을 하루 앞둔 1일, 콩푸엉은 구단 직원을 만나 마지막 부탁이 있다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러면서 콩푸엉은 “지난 홈경기 때 나 때문에 안경이 파손된 어린이 팬이 있다. 그 어린이를 위해 편지와 소정의 보상금을 준비했다. 구단에서 반드시 어린이 팬을 찾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콩푸엉이 건넨 편지 봉투 안에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정성 어린 손 편지와 함께 100달러가 들어있었다.

▲ 콩푸엉의 자필편지 /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은 편지에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는데, 나는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어 작은 선물과 편지로 대신하려고 해. 충분한 금액은 아니겠지만 편하고 잘 맞는 안경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날 경기를 보러 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인천 경기를 계속 보러 와줬으면 좋겠어. 인천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곧 좋은 날이 올 거야. 앞으로 인천이 더 좋아질 거라고 같이 믿자”고 적었다.

인천 구단은 소셜미디어 채널 등을 총동원해 해당 어린이 팬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4일 오전, 사연의 주인공인 이혜성 군의 부친 이광원 씨와 연락이 닿아 콩푸엉이 준비한 선물과 함께 사인볼 등을 전달했다. 그리고 곧바로 콩푸엉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콩푸엉도 안심하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친 이광원 씨는 “우리 아이가 많이 아쉬워한다. 콩푸엉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이에게 잘 전달하겠다”면서 “아이가 직접 SNS를 통해 콩푸엉 선수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콩푸엉 선수가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콩푸엉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베트남 명문 클럽인 호앙아인잘라이(HAGL) 유스로 성장해 베트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축구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베트남 준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콩푸엉은 베트남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고 지난 2월 K리그까지 진출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인천과 임대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콩푸엉은 오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프랑스리그 트라이얼 기간을 활용해 유럽무대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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