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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데뷔 30주년’ 김현철 “한동안 지겨웠던 음악, 이번 작업은 재미있었어요”① (인터뷰)김현철,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 앞서 ‘10th – preview’ 선공개... 23일 오픈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5.17 11:10
▲ 가수 겸 프로듀서 김현철이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Fe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첫 콘서트 때 어깨 빠진 게 기억이 남네요. 첫 무대를 마치고 딱 기타를 둘러메야 하는데, 어깨가 빠진 거예요. 중학생 때부터 어깨가 계속 빠져왔거든요. 그래서 모든 게 올 스톱 됐어요. 무대 뒤에 가서 삼촌이 어깨를 껴주셨어요. (웃음) 한쪽 어깨가 52번 정도 빠졌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김현철의 말이다. ‘데뷔 30년이 됐는데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숱한 명곡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답변이었다. 취재진과 동그랗게 둘러앉은 그의 인터뷰는 유쾌 그 자체였다. “간절함, 헝그리 정신이 없어서 음악이 재미있지 않았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김현철이 오는 23일 발매하는 새 앨범 ‘10th – preview(프리뷰)’는 2006년 발매한 아홉 번째 정규앨범 ‘Talk about Love(토크 어바웃 러브)’ 이후 13년 만의 정식 신보이자, 올 가을 정규 10집 발표에 앞서 선공개하는 미니앨범이다.

마마무 화사, 휘인이 가창한 타이틀곡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비롯해 죠지가 피처링한 ‘Drive(드라이브)’, 쏠이 피처링한 ‘Tonight Is The Night(투나잇 이즈 더 나잇)’, ‘열심’, 옥상달빛이 피처링한 ‘웨딩 왈츠’까지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 가수 겸 프로듀서 김현철이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Fe엔터테인먼트 제공

“13년 동안 뭐했냐고 하시는데, 사실 음악이 재미가 없었어요. 악기도 다 후배 주고 팔아버리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한 기자 분의 연락을 받았는데, 요즘 City Pop(이하 시티 팝)이란 장르가 유행이라 하더라고요. 일본에서 제 노래도 재조명된다고 하고요. 놀랐죠. 일본은 온천이나 가봤는데. (웃음) 그러면서 죠지란 친구도 알게 되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죠지에게 함께 하자고 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음반을 만들기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지겨워지고 나선 음악을 아예 하지 않았다.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곡을 쓰면서 ‘내게 이런 에너지가 있었나’ 싶었다.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작업을 했는데, 만약 꾸역꾸역 작업을 했다면 지겨웠을 것”이라며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안 될 때 그냥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실 지겨워진 계기는 딱히 없어요. 어느 순간, 그냥 어느 순간 지겹더라고요. 음악을 하긴 해야 하는데 도무지 잘 나오지도 않고... ‘잘 나와 봤자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깊게 빠져버리더라고요. 19살, 음반 준비할 땐 너무 재밌었는데 말이죠. 사실 윤종신도 매달 노래를 내니까 ‘억지로 하다보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고 하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음반 작업만큼은 재미있었다고 했다. 김현철은 “1집 때 느꼈던 재미를 다시 한 번 맛 봤고, 그래서 이번엔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며 “시티 팝이 또 유행이다. 30년 전 제가 했던 음악이 재조명되는 걸 보면서 ‘요즘 애들이 이 앨범을 들어줄까?’하는 기대도 생겼다. 앨범을 정말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가수 겸 프로듀서 김현철이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Fe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감성이 30년대 전으로 돌아가는 게 다행이죠. 악기들도 빈티지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패션도 마찬가지에요. 오버핏, 하이웨스트 바지 이런 거 다 저 고등학생 때 입었거든요. 세대 와 세대 간의 만남, 재밌지 않습니까?”

그는 올 가을 발표될 열 번째 정규앨범과 그 후에 열릴 공연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그래도 30년 동안 음악을 해왔다는 게 스스로 기특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그는 “앨범이 나온 뒤부터 공연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 계획이라는 게 틀어질 수도 있겠지만 제 공연에 와주시는 분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고 말했다.

“음원 성적보다는 전체적인 음반에 관한 평가가 신경이 쓰이죠. 성적은 우리 회사 본부장이나 신경 쓰겠지요. 하하!”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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