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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킹 메이커’ 김종훈, “다시 싸우고 싶다”... 복귀 의지 전해
정일원 기자 | 승인 2019.03.12 16:27
▲ 케이지 복귀를 꿈꾸는 김종훈(좌)와 김민우 / 사진: 로드FC 제공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로드FC 김종훈(27, 모아이짐)이 근황을 전하며 복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종훈은 지난 2013년 로드FC 인투리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MMA 통산 4전 4승의 전적을 쌓으며 연승을 기록했던 김종훈은 로드FC 밴텀급에서 주목받는 신예였다. 그러나 김종훈은 지난 2014년 8월 로드FC 017 출전을 마지막으로 약 4년 7개월째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훈련 중 입은 부상이 그 이유였다. 재활을 거듭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김종훈은 동생 김민우(26, 모아이짐)를 위해 헌신했다. 김민우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장 큰 도움을 줬던 ‘킹 메이커’ 김종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로 데뷔 후 김종훈은 차근차근 전적을 쌓아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종합격투기는 물론 주짓수 대회까지 국, 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시합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정강이 부상을 입었던 2015년 2월 그날도 해외에서 열리는 주짓수 대회 출전을 위해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김종훈은 “당시 훈련 상대가 가위치기 기술을 사용했다. 상대가 체중이 많이 나갔었는데, 점프를 한 후 그대로 내 정강이에 앉았다”며 “몸에서 '바사삭' 소리가 났다. 몸이 떨리고, 추워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크게 다쳤겠구나 싶었는데, 그렇게 큰 부상일 줄 몰랐다. 정강이가 완전히 접혔다. 뼈만 부러졌으면 상관이 없는데, 발목에 있는 주요 인대 세 곳이 모두 터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던 김종훈에게 닥친 최악의 부상이었다. 4년이 흐른 지금도 후유증이 남았을 만큼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하지만 김종훈은 멈춰 설 수 없었다. 바로 복귀하기 위해 상체만이라도 운동을 시작했다. 김종훈은 “부모님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빨리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시합 출전 간격이 짧다. 그만큼 빨리 이루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그리고 2016년 11월, 김종훈은 중국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정강이 부상이 마음에 걸렸지만 마음이 급했다. 어떻게든 시합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코뼈가 부러졌다. 정강이 부상을 입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훈련 중 벌어진 일이었다. 김종훈은 “정작 시합 때는 한 번도 다친 적이 없는데, 훈련 중에 두 번이나 크게 부상을 입으니 소위 멘탈이 나갔었다. 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케이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김종훈은 바쁜 나날을 보냈다. 김종훈은 김민우와 함께 ‘모아이짐’을 개관한 후 체육관 운영에 힘쓰며 지도자 생활을 겸하고 있다. 2018년 12월에는 주짓수 수련 12년 만에 블랙 벨트로 승급하며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이 역시 김민우와 함께였다. 두 형제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 김종훈과 김민우 / 사진: 로드FC 제공

지난 2월 23일 열린 굽네몰 로드FC 052에선 김민우가 문제훈을 꺾고 로드FC 밴텀급 5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민우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김종훈은 많은 눈물을 보였다. 김종훈은 “그때 민우를 안고나서도 꿈만 같았다. 너무 경기가 잘 풀렸다. 무엇보다 민우 얼굴이 깨끗해서, 안 다쳐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챔피언에 오른 김민우는 인터뷰마다 “형에게 고맙다. 형한테 보답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만큼 김종훈의 도움이 컸다. 김종훈은 김민우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체육관 운영을 모두 도맡기도 했다. 김종훈은 김민우에게 최고의 동료이자, 가족 그리고 훈련 파트너였다. 김종훈은 “민우와 훈련을 하면 누구보다 세게 스파링을 한다. 그렇게 해도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게 없으니까 가능하다. 민우가 태국 전지훈련을 가기 전에 같이 스파링을 했는데 입안이 다 터졌던 적이 있다. 그만큼 강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우의 열정을 지켜보며 복귀를 향한 의지를 키웠다는 김종훈은 “(종합격투기 선수가) 정말 멋있는 직업이다. 큰 부상을 겪고, 오래 쉬다 보니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기도 했다. 근데 민우가 시합하는 걸 보니 케이지에 올라가 싸우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올라온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도 궁금해졌다. 지금 당장 그 누구와 시합을 해도 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더 하고 싶어진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우를 챔피언으로 만든 김종훈, 그가 오랜 부상 공백기를 극복하고 케이지 위에 다시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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