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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왕이 된 남자’ 이세영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어요”① (인터뷰)“감독님의 조언 덕에 중심 잃지 않고 연기... 신뢰할 수 있다는 건 축복”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3.09 00:02
▲ 배우 이세영이 '왕이 된 남자'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프레인TPC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홀가분하지는 않아요. 사실 많이 아쉬워요. 며칠 더 여운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인터뷰가 다 끝나는 대로 혼자 생각하면서 16회까지 곱씹어보려고요.”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프레인TPC 사옥에서 만난 이세영은 ‘왕이 된 남자’를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4일 종영한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유소운 역을 맡아 훌륭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극찬을 받은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할 자체가 가진 무게와 부담이 있었다”며 “끝날 때까지 그 부담을 차마 내려놓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원작인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것에 대한 큰 생각은 없었어요.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드라마라 전개가 다르기도 하고 (시청) 연령층도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제가 맡은 역할 자체가 가진 무게와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극 중 이세영은 ‘유소운’으로 분해 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주체적이고 강인한 내면을 지닌 중전 캐릭터를 그리며 연일 찬사를 받았다. 특히 유소운이 극의 멜로를 이끄는 주축인 만큼, 이세영은 진폭이 큰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한층 더 풍부하고 설득력 있는 서사를 완성시켰다.

▲ 배우 이세영이 '왕이 된 남자'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프레인TPC 제공

이세영은 “유소운이란 캐릭터가 멜로에서의 남자주인공처럼 느껴졌다. 하선(여진구 분)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주고, 멋있고, 강단 있지 않았나. 좋은 걸 다 갖고 있으면서 체통도 지켜야 하는데 저는 일명 ‘사또(사랑스러운 또라이)’라 몰입이 힘들기도 했다”며 “그래도 유소운을 연기하며 제 몸에 나오는 어떤 아우라가 있음을 느꼈다. ‘오냐~’ 하는 게 짜릿했다. 아무래도 중전이 최고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웃음도 잠시였다. 이세영은 “감정의 극단과 극단을 오간다고 하더라도 항상 중전의 체통을 잃어버리면 안 됐다. 그게 (연기의) 제약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역시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며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김희원 감독님께 의지를 정말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감독님을 신뢰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죠. 사실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가 대립하고 서로를 설득시킬 수도 있는 건데, 저와 감독님은 대화가 정말 잘 통했어요. 같은 방향을 보셨던 것 같아요. 중심이 잘 잡혀 있으니 저도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죠. 덕분에 흔들리지 않았어요.”

이세영은 “감독님께서 제게 ‘관찰하라’고 하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사람을 관찰해라, 그래야 와 닿는다’고 하셨던 조언이 감명 깊게 다가왔다”면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의아함을 느낄 때 그 상대를 관찰해야 제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놓칠 수 있는 그러한 감정적인 부분을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 배우 이세영이 '왕이 된 남자'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프레인TPC 제공

그런 그에게 ‘왕이 된 남자’는 ‘의심의 연속’이었다. 불안할 때마다 그를 잡아주던 김희원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이 있었지만 혼자 하는 의심만은 멈출 수 없었단다. “내가 잘하고 있나 의심을 안 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성장할 수 있었다”고 꽤나 의젓한 답변을 내놓은 이세영은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을 신뢰하며 연기하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다들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내시니까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왕이 된 남자’를 해내고 나니 ‘앞으로도 도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세영은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늘 아쉬움과 자책이 들지만, 모든 배우들이 그렇다고 들었다. 만족하기가 어렵다. 대신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늘 제 연기만 생각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모든 게, 정말 모든 게 아쉬워요. 크게 만족한 순간은 없었어요. 다만 저는 늘 최선을 다했으니까 ‘앞으로 더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준비를 치열하게 하긴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웃음)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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