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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生각] 선택적 피드백의 YG, “마약은 안 했다”는 승리의 닮은 꼴승리에게서 어쩐지 겹쳐보이는 YG의 얼굴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2.28 16:57
▲ 승리가 경찰 조사에서 "마약은 안 했다"고 밝혔다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연예인 사업이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주는 줄 아는데, 저는 진짜로 다 합니다. 안 그러면 신뢰하지 않아요. 승리라는 이름만 팔면 안 됩니다. 저는 직접 다 합니다.”

지난해 3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빅뱅 승리의 말이다. 그는 이른바 연예인 사업은 곧 ‘바지사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반박했다. 방송에는 클럽 버닝썬에서 시설을 점검하는 승리의 모습을 ‘멋지게’ 담았다. 가히 ‘위대한 승츠비(승리+개츠비)’라 할만 했다.

그 버닝썬 안에서 폭행, 마약, 성폭력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중심에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승리는 “버닝썬 경영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통해 내보냈다.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던 그는 “실질적 경영과 운영은 내 역할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중국인 파모씨는 소셜 미디어에서 승리를 “대표님”이라고 했다. 누구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지난 27일 연예매체 SBSFunE는 승리와 지인이 나눈 채팅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메신저에 따르면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는 정황이 포착된다. 불리한 사건마다 언론 대응을 하지 않는 YG가 두 시간 만에 움직였다. 그것은 사실무근이고, 조작됐다고 했다. 그러자 해당 보도를 낸 강경윤 기자도 입을 열었다. “심각하게 저질적인 일부 표현을 순화한 것 외에 조작은 절대 없다.”

(YG의 말대로) 조작이라면 조작이겠다. 심각하게 저질스러운 일부 표현을 뺐으니 원본과는 다를 법도 하다. 여론은 YG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얼마나 더러웠으면 이 내용을 보도한 기자가 그렇게 말을 했겠느냐”는 반응만 나왔다. ‘연예계 3대 기획사’, 데뷔를 전면에 내세워 간절한 연습생에게 ‘막말’을 퍼부어놓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그 데뷔는 없던 걸로 하겠다”며 으리으리한 힘을 과시한 YG에서 낸 공식입장이라기에는 빈약했다.

다만 YG와 승리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만 당당했다. YG였던 박봄부터 시작해 지드래곤, YG 레이블 소속이었던 쿠시까지 마약 혐의를 받았으니 민감할 법도 하겠다. 승리는 결국 1차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7일 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직접 출석한 승리는 “모든 의혹이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나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조사는 8시간 진행됐다. 조사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선 승리는 “마약에 대한 모든 것을 말했다”고 했다. 문제는 초점이다. 승리 본인의 마약 투약 혐의, 중요하다. 그런데 본질은 무엇인가.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관계 의혹은 어떻게 된 것인지, “홍보이사라 홍보에만 관여했다”던 승리가 마약 공급책으로도 활약한 건지, 그 사이에서 성 접대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소유한 클럽이 유흥업소가 아니라 소매점으로 등록 돼 탈세를 해왔는지 등이다. YG가 늘 그랬던 것처럼, 승리는 ‘선택적 입장’을 발표했다. 모든 혐의는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언론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YG와 승리는, 여기서도 맥을 나란히 했다.

코미디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하는가”에 대해선 묵묵부답했다. 법무팀과 매니저의 호위 속에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앵무새처럼 되뇌는 그 모습이 어쩐지, “마약 빼고 모든 것은 맞다”고 인정하는 꼴처럼 느껴진다.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던 와중 또 터졌다. 그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을 동원해 6억 원에 달하는 초호화 생일파티를 벌였단다. 그 생일파티에는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도 자리했다. 두 사람은 생일파티의 VIP 명단 작성부터 여성 게스트 초대까지 함께했다고 알려졌다. “홍보 이사”라던 승리는 이 이문호 대표와 2개월 후에 클럽을 열었다.

아, YG가 새벽 다섯 시에 사옥으로 문서 파쇄 업체를 불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필, 승리가 한창 조사를 받고 있을 시간이었다. YG 측은 “문서 파기는 원래 하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YG 양현석 대표는 일명 ‘버닝썬 논란’ 3일 뒤 직접 입장문을 내고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돼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참으로 애매했다’고 했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승리, YG와 관련은 없지만 그럼에도 굳이 입장을 발표하는 양현석, 그리고 그 양현석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새벽 5시에 부른 파쇄 업체, 이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그냥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우연의 일치!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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