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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김서형이라 가능했던 “‘SKY 캐슬’ 속 김주영의 완급조절”① (인터뷰)“TV 속 김주영 보면서 ‘김서형을 잃어버렸다’는 생각 들기도… 책임감 컸다”
김주현 기자 | 승인 2019.01.31 00:03
▲ 배우 김서형이 'SKY 캐슬' 종영을 앞두고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외로운 게, 바로 김주영이었나봐요.”

지난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형은 ‘SKY 캐슬’의 김주영을 ‘외로웠던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김주영을 악역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나온 대답이었다. “외로운 게 김주영이었다”던 그는 “제가 내공이 없는 배우는 아니지만, 어떤 역할을 제안 받게 되면 두려운 건 마찬가지”라면서 “더 잘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서형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SKY 캐슬’에서 탑급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SKY 캐슬’ 속 김주영은 차갑고 냉철한 캐릭터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김서형 아닌 김주영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는 “촬영 내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놔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 배우 김서형이 'SKY 캐슬' 종영을 앞두고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SKY 캐슬’ 제작진인 조현탁 감독과 유현미 작가는 김서형에게 “잘하고 있다”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토닥였다. “200% 이상 잘해주고 있다는 말을 감독님께 방송 전부터 들었다”고 운을 뗀 김서형은 “열심히 준비했을 뿐인데, 현장에 가면 김주영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면서 “저를 과대평가하셨던 것 같다. 긴장감을 줘야하는 대사를 해야 하는데, 김주영이 외로웠던 탓에 저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저한테 시간을 많이 못 내주는 상황이었는데, 18회를 촬영할 때 제가 울음이 터져버렸어요. 2시간을 잡아먹어서 결국 (촬영이) 미뤄졌어요. 나라가 저에게 와서 ‘언니, 그날 왜 그랬어요?’라고 물었을 때 힘들었다고 하니까 ‘언니는 안 힘들어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김주영의 마음이었나봐요. 그래도 저희는 프로잖아요. 감독님이 기다려주시고, 제가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셨죠. 작가님께서는 저에게 ‘저도 혜나가 그렇게 되고 마음이 아팠는데, 서형 씨는 오죽했겠느냐’며 달래주셨어요. 감사했죠.”

김서형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MBC ‘아내의 유혹’. 그는 극 중 표독한 악역 ‘신애리’를 맡아 고함을 내지르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그 때처럼 카리스마 있고, 서늘한 역할을 하더라도 소리를 지르느냐 안 지르느냐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 때의 신애리를 제가 연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SKY 캐슬’에도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성숙해지는 것이죠. 이제는 열심히 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기를 ‘잘’ 해야 해요. 보세요, 후배들이 연기를 얼마나 잘해요. 감독, 작가님이 저를 믿어줬기 때문에 책임감이 자꾸 커져요. 20년 연기를 했다고 해서 쉬워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 어려워지더라고요. 제 연기는 0에 가까운데 사람들은 100을 기대하니까… 그리고 이렇게 매력적인 대본을 받았는데, 연기를 망치면 그건 바보죠. 내로라하는 선배들, 후배들 사이에서 저도 버텨야 하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했고, 그게 바로 ‘김주영의 완급조절’이었어요.”

▲ 배우 김서형이 'SKY 캐슬' 종영을 앞두고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김주영을 통해 ‘도전’했다고. ‘연기로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찰나에 만난 김주영은 “김서형을 움직이게 하는,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역할”이었단다. 그는 “스스로 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했더니 이런 복이 굴러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SKY 캐슬’의 다른 역할도 탐이 났다”고 덧붙였다.

“저도 모니터링을 하잖아요. 근데 이게 자랑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김주영으로 보이더라고요. 내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죠. 감독님의 연출과 작가님의 대본이 만들어준 거죠. 김주영은 극 중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건을 다 던져주는 역할이고, 또 폭발할 때는 폭발해줘야 하니까요. 김주영의 분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 사건을 던져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답답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지는 알겠으나 그 뭔지 모를 그게, 참…”

그는 김주영을 연기하며 ‘김서형 스스로를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주영이 김서형을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마왕’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있는 김주영을 볼 때 ‘김서형이 어디 갔지?’란 생각이 번뜩 들었다”며 “‘김서형을 잃어버렸다’는 감정이 들었다. 충격이 컸다. 김주영이란 캐릭터가 무서우면서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SKY 캐슬’ 최종회는 오는 2월 1일 방송된다. 캐슬에 사는 가족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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