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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LPGA 시선집중 루키①] ‘2018 드림투어 상금왕’ 이승연
박경식 기자 | 승인 2019.01.10 17:36
▲ 2018시즌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이승연 / 사진: KLPGA 제공

[베프리포트=박경식 기자] 지난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는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정규투어 진출 기회를 대폭 넓혀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된 2019시즌, KLPGA는 그 첫 시작부터 최강 루키들의 등장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2019 KLPGA투어에 처음 얼굴을 비치고, 최혜진에 이어 영광의 신인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베프리포트가 총 72명의 루키 중 2019시즌 두각을 드러낼 루키를 점쳐보고, 그들이 KLPGA 투어에 입성하기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선수는 ‘2018 KLPGA 드림투어’의 상금왕 이승연(21, 휴온스)이다. 이승연은 2018시즌 드림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만 상금 수령에 실패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또한, 이승연은 출전한 20개 대회 중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총 10번의 톱텐을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18시즌 드림투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승연이 KLPGA투어에 오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을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 좌충우돌 아마추어 시절의 이승연

1998년, 2남 1녀 중 늦둥이로 태어난 이승연은 오빠들 틈에서 자라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인형 놀이보다는 축구, 야구 등 공놀이를 좋아했다. 맞벌이하던 부모님은 이승연과 함께 공놀이해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그런 부모님은 이승연이 열 살이 되던 해,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는 골프채를 쥐여줬다. 그렇게 이승연의 골프 인생 1막이 시작됐다.

놀이로 시작한 골프가 적성에 맞았던 이승연이 골프 선수가 되고자 마음을 먹고 꿈을 꾸게 된 것은 아무래도 또래들보다 늦었다. 특히 중학교 때 이승연은 사춘기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친구들처럼 공부가 하고 싶어서 6개월 정도 골프채를 놓은 적 있다”며 주위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이승연은 우연한 기회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인생을 골프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이후 이승연은 2014년 16살의 나이에 출전한 ‘제1회 경남도지사배 전국 중고생 골프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일송배 제33회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제2의 박인비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KLPGA 투어로의 입성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 점프-드림투어 거쳐 정규투어 직행 노렸던 이승연

▲ 2016시즌의 이승연 / 사진: KLPGA 제공

만 18세의 나이로 KLPGA 입회가 가능해진 시점에서 이승연은 곧바로 점프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2차 디비전부터 도전을 시작한 이승연은 아마추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점프투어 상금순위 상위자로 준회원 자격을 취득했다(점프투어 특전: 이론교육 이수자 – 1개 디비전 모든 차전에 출전하고 평균타수가 79.00타 이내인 경우 상금 랭킹 상위 5명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

준회원 자격을 취득한 이승연은 더욱 거침없이 정회원 취득을 향해 속도를 냈다. 준회원으로 출전한 3차 디비전에서는 4개 차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포함해 톱텐에만 3번 이름을 올리며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고, 3차 디비전 마지막 차전인 12차전 종료 직후 정회원으로 승격, 드림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냈다.

KLPGA의 화수분 역할을 맡고 있는 드림투어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승연은 2016시즌 드림투어 마지막 디비전에서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출전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는 116위라는 성적을 받았다. 거침없는 전진으로 정규투어까지 직행하겠다는 이승연의 발걸음이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 절치부심한 2017 시즌의 이승연

▲2017시즌의 이승연 / 사진: KLPGA 제공

‘KLPGA 2017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승연은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겨우내 고된 훈련을 마다치 않았다.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하루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혼자서라도 체력 훈련을 한다는 이승연의 진가는 2017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KLPGA 2017 잔디로‧군산CC컵 드림투어 4차전’에서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이승연은 약 2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때를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당시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 드림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홀인원을 기록하며 우승한 선수’에 등극한 이승연은 이후 ‘KLPGA 2017 이동수 스포츠배 드림투어 7차전’에서도 우승하며 상금순위 1위를 탈환해 홀인원의 좋은 기운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소위 ‘드림투어를 씹어 먹을 것 같던 기세’를 보여주던 이승연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드림투어 7차전 종료 후 상금순위 1위에 자리했던 이승연의 순위는 갈수록 추락했고, 2017시즌 드림투어 18차전까지 ‘차기 정규투어 시드권’을 부여받는 상금순위 6위에서 밀려나 7위에 자리했다. 당시 상금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던 백지희(26)와의 격차는 고작 480여만 원이었다.

마지막 19차전에서 단독 3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던 이승연은 그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고,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백지희가 공동 117위로 상금 수령에 실패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호의 역전 기회를 놓친 이승연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한 번 시드순위전이 열리는 무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깨지 못한 시드순위전의 악몽, 그 후 이승연의 극복기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선전하고 있던 이승연은 3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 통한의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3라운드 합계 1오버파 217타로 내려앉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32위에 자리했기 때문에 최종라운드에서의 결과에 따라 풀 시드라고 볼 수 있는 순위까지도 충분히 넘볼 수 있었다.

그 순간 ‘KLPGA 2017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116위. 멈추지 않고 정규투어를 향해 달리던 이승연이 받은 첫 번째 악몽과도 같은 경험이 그 이듬해 열린 ‘KLPGA 2018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최종라운드에서도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첫 홀을 기분 좋은 버디로 시작한 이승연에게 최종라운드는 지금 생각해도 길고 긴, 끝나지 않는 하루였다. 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쳐 급격히 흔들린 이승연은 이후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하고 보기를 8개나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승연은 최종합계 9오버파 297타로 76위라는 순위표를 받았다. 항상 씩씩한 모습을 보인 이승연은 스코어 접수 후, 항상 앞에서나 뒤에서나 묵묵히 응원해주는 어머니와 부둥켜안은 채 한참을 울었다(14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연속 4개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이승연은 14번 홀 보기 이후 체념한 듯 눈물을 흘리며 경기에 임했다는 후문).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눈물은 그날 뿐이었다. 모든 것을 털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이승연은 2018시즌 다시 한 번 드림투어에서 정규투어, 그 꿈의 무대로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겠노라 다짐했다. 이승연은 “친구 박민지가 활동하고 있는 정규투어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민지의 우승을 보면서 부러웠고, 나도 하루빨리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 더욱 단단해진 이승연의 골프, 그리고 꿈의 무대 입성

▲ '2018 kbc-해피니스cc 드림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승연 / 사진: KLPGA 제공

이승연은 2018시즌 다시 한 번 드림투어에서 활동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이 모든 것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었던 이승연은 단 한차례의 대회에서도 쉬운 마음가짐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연은 2018시즌 드림투어에서 총 20개 대회 출전해 1승과 함께 톱텐에만 10번 이름을 올렸다.(왕중왕전 포함)

2016년과 2017년에 쌓은 그 만의 노하우로 2018년도의 이승연은 훨씬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2018시즌 드림투어 상금왕에도 등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토록 원하던 KLPGA 정규투어에도 ‘드림투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로 입성했다.

이승연은 “지난 2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그런 시련과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바라고 원하던 정규투어에 들어오게 됐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장타력까지 겸비한 이승연은 마치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작은 거인’ 이다연(22, 메디힐)을 생각나게 한다. 작지만 탄탄하고 견고한 샷을 보여주는 이다연처럼, 2019 KLPGA 투어 ‘루키 전쟁’의 선봉에는 ‘또 다른 작은 거인’ 이승연이 있을 거라는 전망도 상당히 많다.

이제 막 신인으로 정규투어에 데뷔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승연이 더욱 단단해진 골프로 2019시즌 KLPGA 투어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경식 기자  press@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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